몇 년 전, 아이들과 학교 뒷산을 탐험(?)하던 중 발견한 꽃.
그 땐 꽃이름도 몰랐던 부끄러운 기억이 새삼 떠오른다.
아직 쌀쌀한 기운이 감돌긴 하지만 봄이 오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던 2월 마지막 주말.
하릴없이 들판을 거닐다 냉이를 발견했다.
뜬금없이 겨우내 꽁꽁 언 땅에 단단히 뿌리내리고 건강하게 자라난 냉이가 내 눈에 들어오다니...
전에는 냉이를 만나도 냉이인 줄 모르고 그저 이름없는 잡초로, 풀꽃으로만 알고 지나쳤었던 그 냉이.
나의 냉이구별법은 일단 냄새맡아보기.
어려서부터 나물종류를 좋아했기에 봄이면 집안 가득 퍼졌던 그 냉이내음이 맞는지 확인 해 본다.
그 다음엔 냉이를 닮은 풀들이 많다하기에 일단 냄새로 구별한 후 냉이 뒷면의 빛깔보기.
잎의 뒷면 빛깔도 푸른 빛이어야 한다고 들었다. 쑥처럼 희뿌연 빛깔이 아니고...
그리고나서 뿌리 씹어보기.
사실 무턱대고 맛본다는 게 위험한 행동이라고 누군가는 말하지만 전원생활을 하면서 알게 된 건
우리 산야에서 나고 자라는 대부분의 식물들이 약초로 쓰이는 경우가 많기에
그리 해로울 것 같진 않다는 생각이다.
'선무당이 사람잡는다고 ...'
혹시 나중에 큰 탈이 날 수도 있으려나 모르겠다.
냉이 한 줌 캐고
집 뒷마당에 심어놓은 달래가 푸릇푸릇 얼굴을 내밀었기에
달래도 한 줌 캐서
딱 한 끼 식사로 둘이 먹을 만큼만 캐내어 봄내음 가득한 밥상을 차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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