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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벗삼아

오미자

다섯가지 맛이 난다하여 붙여진 이름, 오미자.

달고 신 맛은 확실한데 맵고 쓰고 짜다는 맛은 잘 모르겠다.

아무래도 내 미뢰에 문제가 있는건지 ..

6년전 오미자 묘목을 심어 가꾸었으나 열매를 보기 어려웠다. 

도라지밭에 함께 키워서 그런가 싶어 도라지를 모두 다른 곳에 옮겨심어도

영양분이 부족한 가 싶어 비료를 충분히 주어도

토질이 안좋은 가 싶어 다른 곳으로 옮겨 싶어도

오미자 수확량이 오미자 나무 수에 비해 턱없이 적었다. 

<오미자 꽃>

꽃이 필 때는 오미자 수확량이 좋겠다 싶은데도 

<오미자 열매>

열매가 주렁주렁 매달려 풍작을 기대하게 해놓고 정작 10월에 수확할 즈음엔 열매가 병들어버렸다.

반쪽과 둘이서 원인을 분석해보기도 하지만 아직까지 원인을 찾지 못하고 그저 자연이 허락하는대로 수확하는 중이다.

그나마 2년전엔 수확이 좋아 10킬로그램의 오미자로 효소를 담갔다.

올해는 2킬로그램밖에 수확하지 못했다 ㅠㅠ

<잘 익은 오미자>

오미자청과 오미자효소가 다르다고 하는데 난 아직 잘 모르겠다.

열매와 설탕을 잘 섞어서 1년이상을 숙성시켜 사용하고 있기에 그냥 효소라고 이름붙였다.

반쪽과 나는 오미자효소를 소주에 섞어서 마시는 걸 좋아하고

아들내외와 딸은 탄산수에 섞어서 에이드로 마시는 걸 좋아하기에

오미자 수확량이 많으면 기분이 정말 좋다.

잘 익은 오미자를 수확하여 한알한알 따내서 세척하고(어떤 사람들은 줄기째 세척해서 담근다는데 괜찮은지는 잘)

오미자와 설탕을 1:1의 비율로 유리병에 담아 100일간 숙성시켜야한다.

일주일 쯤 뒤에 가라앉은 설탕을 녹여주는 작업을 해야하는데

이전에 항아리에 효소를 담갔다가 설탕을 녹이느라 막대로 휘저었더니 항아리를 몇 개 깨뜨려서

이제는 조금씩 유리병에 담근 후 병째 굴려주는 것으로 방법을 바꾸었다. 

플라스틱 병보다는 항아리나 유리병에 담그는 게 좋다기에 매년 유리병을 사들이는 것도 일이다.

<왼쪽은 담근 지 1주일, 오른쪽은 담근 날>

100일이 지나면 열매를 걸러내어 빠알갛게 맑은 오미자효소를 얻어낸다.

그러나 아직 음용하지 않고 1년을 더 숙성시킨 후에 음용한다.

오래두면 더 좋다기에 토굴에 두고 1년 이상 숙성시킨 것도 있다. 

 

 

 

걸러낸 오미자 열매는 버리지 않고 과실주용 소주를 부어둔다.

오미자효소를 소주에 섞어서 마시기도 하지만

걸러낸 오미자 열매에 소주를 부은 상태로 또 100일을 지나면

그 또한 풍미가득한 오미자주로 탄생!

 

 

 

 

2022년 올해, 오미자 풍작을 기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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