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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발길 닿는대로

차박을 꿈꾸며(원산도~영목항)

명퇴하고 나면 오래 전 명퇴한 나의 반쪽과 여행을 하기로 했었다. 

우선 국내여행을 준비하면서 차박을 해보자했고 차박물품들을 미리 구입해뒀다.

사실 구순노모를 모시고 살아야하기에 여행은 꿈꾸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행히 손 위 시누이가 일주일 머물러 계시겠다고 오셨다.

갑자기 분위기있게 1박2일 여행을 감행. 

날씨는 춥고 시간도 부족하여 멀지않은 곳으로 여행지를 잡았다.

충청도 차박지를 검색해보니 보령의 독산해수욕장이 있단다.

보령으로 가자!

작년 11월 말에 개통된 보령해저터널도 구경하고

우리의 신혼삶이 시작되었던 안면도도 들러볼 겸...

금요일 오전, 출발을 서두르고 있을 즈음에

반쪽이 취업도전장을 내밀었던 곳에서 전화가 왔다. 

오후에 계약서쓰러 오라고...

여행은 늦어졌으나 반쪽은 새로운 일자리로 인해 들떠있었다. 

오후 세시 출발하여 한시간 반정도 달려서 보령해저터널에 도착.

독산해수욕장을 들러서 캠핑장비를 시험해보기엔 시간이 부족할 것 같아 터널로 곧바로 진입.

(보령해저터널-보령쪽입구)

해저터널인지 육지터널인지 별로 달라 보이지 않았지만 귀가 먹먹하니 기압차가 느껴졌다.

대천항과 원산도를 잇는 국도77호선의 일부구간인 보령해저터널!

6927m(하행6916m)길이의 해저터널 개통으로 대천과 원산도를 연결하고 있었다. 

제한속도 70km구간으로 설정된 보령해저터널을 빠져나오니 원산도 위로 도로가 연결되어 있었고

원산도 곳곳이 개발의 몸살을 앓고 있는 현장을 마주하기도 했다. 

대학시절 동아리캠프때문에 원산도를 들어가려다 태풍으로 인해

대천항에서 바라만 봤던 원산도를 이제야 와본다.

원산도를 벗어날 무렵,

2019년 개통되었다는 1750m길이의 원산도와 안면도를 잇는 원산안면대교가 눈 앞에 펼쳐진다.

(원산안면대교-원산도쪽에서)

보령해저터널과 원산안면대교로 인해 충남 서해안관광이 편리해졌다고 하니

코로나 19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날, 많은 이들이 찾아오게 되지 않을까!

우리의 신혼꿈을 꾸었던 곳, 아들이 태어났던 태안을 찾아갈 때면 청양, 홍성, 서산을 거쳐 돌아돌아 갔는데 

세월은 이렇게 강산을 또 바꾸어놓았구나. 

꽃지해수욕장으로 목적지를 정하고 가던 중

원산안면대교를 지나며 영목항이 눈 앞에 딱!

운전대를 돌려 영목항으로 ㅎ

(두바다찬솔펜션)

대교를 건너며 바다가 잘 보일 것 같아 맘에 들어 정한 펜션.

커플부터 대가족까지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객실을 갖추고 있단다.

우린 복층구조의 4인실(2인실은 오션뷰 객실이 없다기에)로 들어와 서해와 솔숲을 실컷 조망할 수 있게 되었다.

(복층구조 실내)
(실내에서 바라본 펜션 내 소나무정원)

우연찮게 들어온 펜션에서 이런 조망을 볼 수 있는 방을 구하다니

성수기였다면 이런 호사를 누리지 못했으리라.

검색해보니 홈페이지가 따로 있었다. 

다양한 형태의 숙박시설과 부대시설을 갖추어

성수기를 위한 리모델링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객실에 들어서자마자 정면으로 보이는 일몰이 서둘러 우리를 해안가로 안내했다.

(바람길 입구)

7코스 바람길이라고 적혀있는 산책로를 따라 걸어들어가니 넓게 펼쳐진 갯벌이 보였다. 

태안 북쪽에서 시작되는 해변길 120km중 7코스,

바람길은 장삼포해수욕장에서 영목마을까지 16km에 이르는 해변길이란다.

그 중 우리가 걸은 길은 극히 일부. 날씨가 좋아지면 종주해봐야겠다.

(바람길따라 바라본 일몰)

갯벌로 내려가 갯바위를 한바퀴 둘러보며 장엄한 일몰의 완결판을 기다리려는데

바닷바람이 너무 차다며 반쪽은 식당으로 가잔다.

펜션사장님의 추천을 받은 지석수산!

(메뉴판)

저녁먹긴 아직 이른 시각인데 ㅎㅎ

여자컬링시합이 TV를 통해 방송되고 있었다.

영국과의 경기 9대 6으로 우리팀 승리!

(기본 서비스 )

반쪽이 좋아하는 우럭회를 주문했는데 기본으로 나온 것만 먹어도 배부를 듯 ㅎ

앗, 주메뉴를 사진에 담지 못했네 ㅜㅜ

사장님께서 콩가루를 찍어먹어보라고 추천해주셨는데 콩가루와 우럭회를 사진에 담지 않다니 ...

우리 대표팀의 컬링 우승과 반쪽의 재취업, 명퇴 후 펼쳐질 내 인생을 축하하며 소주 두 병을...

여유롭게 우리 둘 만의 시간을 가진 여행 첫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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