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 사는 이야기

인생 3막 준비기(2)

명예퇴직 확정공문이 오고 2022년 3월 정기인사가 발표되자 곳곳에서 전화가 온다.

왜냐고...

첫발령 시작부터 이 곳에서 했으니 신규로 만났을 때 권위적인 관리자와 선배로 인해 맘고생했던 후배,

어렵게 임신해서 임신기간 내내 고생하더니 출산후 휴직문제로 관리자와 갈등을 빚어 맘고생 심했던 후배,

부당한 일들로 고초를 겪다 나와 인연을 맺었던 후배들,

그동안 함께 근무하며 웃고 울며 어울려왔던 후배들의 전화를 받고 보니

나의 명퇴선택은 옳았을까 싶은 뒤늦은 후회가..

하지만 '나의 명퇴선택은 옳을 것이다'라며 스스로 위로를 하고 있다. 

2년간 업무부장을 맡아 일을 추진해 본 결과, 업무를 하기엔 나의 역량은 아직도 쓸만하지만...(물론 나만의 착각인지도)

내가 근무하는 이 지역의 젊은 교사들이 80~90%가량인 상황에서 

아이들과의 세대차를 느끼게 될까봐 아이들을 교육하는 건 조심스러웠다. 

스스로 아이들 가르치는 것은 잘 할 자신이 있지만 내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주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젊은 교사들의 교육활동에 도움이 되고 싶었고 그들이 변화할 수 있도록 선배로서 도와주고 싶었으나

그들이 바라보면 난 꼰대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밖에 모르고 살아온 내가 명퇴를 하고 얌전히 살림을 잘 할 지는 자신이 없다. 

반쪽은 걱정한다. 

일을 안하고 살림만 하다보면 정신적으로 병이 생길까봐...

그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열심히 살아낼 거다. 나와 내 가족을 위해서,

그리고 나만 바라보는 우리 엄마를 위해서도 난 열심히 살아내야한다. 

글도 쓰고, 운동도 하고, 밀린 살림공부도 하면서 말이다. 

(뜨개질로 만든 애착인형)

이제 곧 열리게 될 인생 3막을 힘차게 시작해보자.

'나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생 3막 준비기(4)  (0) 2022.02.19
인생 3막 준비기(3)  (0) 2022.02.09
반쪽의 취업도전기(2)  (0) 2022.02.07
나이가 들어간다는 건...  (0) 2022.01.21
반쪽의 취업도전기(1)  (0) 2022.0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