짤쯔부르크카드사용이 24시간 제한이라 부지런히 써야했다. 다른 도시의 관광카드에 비해 짤쯔카드는 정말 유용하다. 교통 무료, 대부분 입장료 무료, 케이블카 이용료까지 무료이니 이곳으로의 여행객에겐 강추.
버스를 타야만 갈 수 있는 운터스베르크를 첫번째 코스로 정했다. 산에 오르기 좋은 맑은 날씨였다.역에서 25번 버스를 탔다. 어제 만난 북유럽 선수단 10대 소녀들이 버스에 올랐다. 10대 소녀답게 신나게 수다를 떨거나 사진을 찍어댔다.
짤쯔부르크의 건물들이 아주 작아보였다. 멀리 짤쯔부르크성이 보인다.
안쪽으로 들어갔다가 발이 깊숙히 빠지는 바람에 고생했다. 등산화신고 올 걸. . .
눈앞에 급경사로가 나타났다. 외국인부부가 도저히 갈 수 없다하여 서있기에 나도 가지말자고 했다.
한국청년 셋이서 아무 망설임없이 가는걸 보더니 딸이 성큼 앞서간다. 잘 다녀오라고 하고는 난 되돌아섰다. 등산장비갖춘 노부부, 스키장비갖춘 노부부, 눈길용 신발(아님 보드)신은 중년부인 등이 지나간다.
운터스베르크의 전설을 읽었다. 카를대제가 잠들어있다고 한다. 산을 멀리서 보면 잠자는 카를대제가 보인다고. . .물론 지금은 눈덮인 산이라 아무것도 보이지않았다.
아들딸이 돌아왔다. 아무장비없이 갔더니 가파른 곳은 걸어갈 수 없어 기어갔다왔단다. 운터스베르크의 정상에서는 독일과 오스트리아가 둘 다 보인다고 한다. 기어서라도 갔다오니 뿌듯하다며 자랑스럽게 말하는 딸, 이번 여행에서 딸의 새로운 면모를 많이 알게 되었다 ㅎㅎ
25번버스를 타고 나와 논베르그수녀원을 찾아갔다. 버스가 두칸을 연결하여 길다. 유럽의 시내 도로는 그리 넓지않은데 절묘하게 운전을 한다.
마리아가 갑갑해하던 수녀원.
대령가족이 오스트리아를 탈출하다 독일군에 추격당해 수녀들의 도움으로 아슬아슬하게 숨어있다가 큰딸의 남친에게 들켜 가슴 졸이는 긴장감을 줬던 성 베드로 성당의 공동묘지.
마리아와 일곱 아이들이 노래부르던 넓은 정원
지금은 눈덮인 정원이라 삭막해보이는 미라벨 궁전은 짤쯔부르크를 다스리던 대주교(교황권력이 황제를 능가했던 시절)가 애인과 15명의 자녀를 위해 짓고 거주했다는데서 중세 교황의 절대적 권력과 타락을 느낄 수 있었다. 19세기에 합스부르크의 요제프황제가 정원을 일반인에게 개방했다고 한다.
형형색색 꽃들이 피어있고 초록의 나무가 우거지면 정말 멋있을 것 같은 미라벨 궁전을 나와 다리를 건너며(여기도 사랑의 자물쇠가 주렁주렁 매달려있네 ㅎㅎ) 잘차흐강변의 풍광을 감상했다.
자허 토르테처럼 모짜르트 초콜릿 원조논쟁이 있었는데 원조로서 인정받았다는 Furst에 가서 디저트로 조각케잌 하나와 커피를 마셨다. 우리 가족은 초콜릿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호헨짤쯔부르크성이 있는 방향은 별로 예쁜 밤풍경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프라하나 부다페스트야경을 먼저 본 탓에 별 감흥이 없는 걸까?
숙소근처에 있는 레스토랑에 들러 비너 슈니첼과 라쟈냐, 칠면조꼬치요리, 그리고 맥주로 저녁식사를 했다. 모두 33.4유로(한화 43.800원). 오스트리아가 헝가리, 체코, 슬로베니아에 비해 좀 더 물가가 비싼 편인듯.
이 곳도 불금을 즐기나보다. 숙소에서 들리는 시끄러운 음악소리와 길가 행인들의 고성이 잠들기 어렵게 한다.
운터스베르크 산을 올라 중간까지 걸어다닌 거리와 숙소에서 미라벨 정원을 거쳐 게트라이더거리를 둘러보고 논베르그수녀원을 거쳐 성 베드로 성당을 지나 모짜르트 광장을 돌아나와 게트라이더 거리를 통과하여 숙소로 돌아오는데 걸어다닌 거리는 11.54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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