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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벗삼아

땅속의 보물, 감자

초록농장.

지금 근무하는 학교 텃밭의 이름이다.  아이들의 아이디어에서 이름과 캐릭터를 완성했다고 전해온다.

초록농장에서의 활동은 3월 둘째주부터이다.

축사에서 퇴비를 얻어오고 포크레인으로 퇴비를 펴내고 나면 동네 주민의 도움으로 밭갈이를 한다.

 이렇게 기초작업이 끝나면 교육공동체 모두의 손길이 달라붙는다.

잡초와의 전쟁을 덜하기 위한 비닐씌우기를 시작으로 하지에 먹을 씨감자를 심는다.

씨감자를 심는 방법은 두가지로, 하나는 비닐덮기전 씨감자 심기, 두번째는 비닐덮고 씨감자 심기.

둘 중에 수확량이 더 좋은 방법은?  

그런데 올해 씨감자 10Kg파종하여 수확한 량은 턱없이 적었다. 

원인은 여러가지 추측이나 그 중에 가장 큰 원인은 두더지의 만행(?).

4월 중순무렵 감자싹이 안보여 파보면 두더지굴이 보이는 곳이 많았다.

두더지도 먹고 살자고 그러고 있으니 뭐라 말할 수는 없고...

90일간의 생육기간동안 아이들은 초록농장에 드나들며 풀 뽑아주고

EM섞어 물 뿌려주면서 사랑스러운 말한마디 전해주며 정성스레 가꿨다.

감자꽃이 피면 감자꽃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하며 감자꽃을 따주고 예쁜 감자꽃다발도 만들어가며 정성을 보탰다.

하지무렵에 캐는 감자라 하여 하지감자라 한단다.

땅 속의 보물을 건져내듯 조심스러운 아이들 손길에서,

어떤 감자가 나올 지 바라보는 호기심가득어린 얼굴에서 배움의 기쁨을 맛본다. 

심한 가뭄에도 아이들의 정성스런 물뿌림이 보탬이 되었는지 전교생이 함께 나눠먹을만큼 감자가 달렸다.

함께 땀흘리며 일하고 거두어내는 친환경먹거리.

흙의 소중함, 땀의 가치, 즐거운 상상이 가득한 초록농장에서 감자를 캔 자리에 무엇을 심을까?

다음 수확물에 대한 기대로 가득한 채 이 여름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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