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 우연히 불후의 명곡 프로그램에서 듣게 된 자우림의 노래들. 반가웠다.
예전엔 노래가사를 집중해서 듣지 않았는데 요즘은 귀에 꽂히는 가사들이 있다.
자우림의 '스물 다섯, 스물 하나'를 윤하가 부르는 장면을 보면서 왜 그리 가슴뭉클하던지 그 이후 가사를 되새기는 중인데
반쪽이 즐겨보는 아침방송 '인간극장'에서 '스물다섯, 스물하나'를 또다시 듣게 되었다.
나의 스물다섯, 스물하나.
지금 MZ세대들에 비하면 행복한 시기였을까?
민주화를 열망하는 시대를 살면서 나역시 무척 암울했던 나이가 아니었나 싶다.
그 당시 정책적 꼼수(?)에 의해 나의 꿈은 강제로 빼앗겨졌고
오로지 단 하나의 꿈만을 생각하며 살아왔던 나는 실패한 정책의 희생양이 되어 살고싶은 의지마저 잃었던 때였다.
그렇게 방황하던 시기, 지금의 반쪽을 만났고 어떻게든 살아야한다는 설득을 당해 지금까지 살아오게 된 것이다.
영원할 줄 알았던 그 젊은 날들이 어느 샌가 남의 이야기가 되어버린 지금,
뒤돌아보니 그 시절의 이야기가 그리 밝지 않았던 까닭에 시간을 되돌려 돌아가고 싶은 순간으로 다가오진 않는다.
가끔 시간을 되돌린다면 다시 가고 싶은 순간이 언제일까 생각해보면 스무살 무렵은 아닌 것 같다.
나의 이십대는 치열하게 살아내야했던 암흑기였다.
오히려 나이 사십이후에 생각이란 걸 하게 되었고 여유있는 삶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철들었다는 생각은 안들지만 이제 겨우 삶을 알아간다고 해야할까?
하지만 '스물 다섯, 스물 하나'를 지나왔기에 가능한 이야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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