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 사는 이야기

어음에 대한 기억 한 조각

회계관련 공부를 하던 중 자산에 대한 설명을 읽고 이해하려고 머리를 열심히 굴리고 있는 중이다. 

자산이란 기업이 소유한 유형, 무형의 가치있는 것들을 의미한다는데 자산의 종류가 다시 여섯 가지로 분류된다고 한다.

(자산의 종류: 해커스 교재에서 캡처)

그 중에서 어음에 대한 설명이 있기에 대학 졸업 후 잠시 몸담았던 중소기업에 대한 기억을 떠올려본다. 

두 사장이 동업형태로 운영하고 있었던 중소업체였는데 늘 경영란에 허덕였던 것 같았다. 

두 분이 모두 강남에서 넓은 평수의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었던 걸 보면 굳이 경영란이라는 표현이 어울리진 않겠다.

사회생활이라고는 처음으로 해보게 된 그 곳에서 난 어음이란 걸 알게 되었는데

그 업체는 자주 어음을 발행했고 그 어음을 내게 들려보내 어음깡(적힌 금액보다 적은 금액의 현금으로 교환하는)을 

해오라는 심부름을 시켰었다. 누구에게 지급하기 위한 어음이 아니라 현금화를 위한 어음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어음깡을 해준 곳은 명동의 제2금융권이거나 사장의 친분이 있는 중소업체들이었다. 

경리업무를 담당했던 나는 백지어음을 몇 권씩 가지고 있었고 사장이 요구하는 금액만큼 어음에 새겨넣은 후

어음깡을 하러 갈 때면 어마어마한 금액이 찍힌 어음 한 장을 늘 청바지 뒷주머니에 꽂고 거리를 활보했었으니 

돈에 대한 감각이 없이 그저 종이 한 장으로만 여겼었던 철없는 시절이었다. 

아마도 그 때의 무감각함이 지금 금전에 대해 별 생각없는 삶을 살게 했을 지도 모르겠다.  

물론 현금을 들고 올 때는 택시를 타거나 거래업체에서 승용차로 데려다주었다.

당시 거래하던 여러 곳의 중소기업 중 5공화국에 의해 해체되었던 국제상사 출신의 어느 사장도 떠오르고

어음깡 심부름으로 자주 들렀던 거래업체 사장도 어렴풋이 기억나는 건 그 분들이 내게 잘해줬었기 때문이겠지.

그 분들 잘 살고는 계시려나 ~

 

'나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리사랑  (2) 2022.04.06
신속항원검사  (4) 2022.04.05
드디어 내 곁에도 코로나 19가  (2) 2022.03.30
인생3막 현재진행형  (3) 2022.03.25
퇴직소득에 7.4%과세율?  (2) 2022.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