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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사는 삶

코로나19, 이젠 함께?

하나 둘 방역의 고삐가 풀리는 가 싶더니

이젠 방역패스를 적용하지 않는다는 발표가 나왔다. 

2011년 사스의 공포가 휩쓸고 지나갈 때, 방송국에서 촬영온다고 

아침등교길 학교현관에서 학생들을 세워놓고 교사들이 체온재는 퍼포먼스를 했던 적이 있다. 

당시 고1이었던 딸아이도 사스의 증상이 있어서 학교조퇴내고 병원을 데려간 일이 있었는데

길하나를 사이에 두고 비슷한 증상을 보인 딸아이 친구는 사스진단을 받아 타미플루 처방받고 출석인정

딸아이는 감기증상으로 진단받아 조퇴처리받았다.

대학입시에 출결사항이 반영되는 것을 간과했기에 억울할 건 없었으나

길건너 병원으로 갈 걸 그랬나 후회되었던 때가 있었다. 

2014년의 세월호 참사를 겪은 학교 현장은 초등학교 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생존수영교육을 시작했었는데

2015년 사스보다 치사율이 높다는 메르스에 대한 두려움으로 대부분의 학교가 생존수영교육을 취소했었다. 

난 관리자의 우려에도 학부모들 동의 하에 20명 중 1명을 제외한 19명이 생존수영교육을 신청하여

수영장을 독점한 상태로 10일동안 우리반 아이들은 수영선수의 꿈을 키우게 될만큼

신나게 수영을 배울 수 있는 특혜를 받았었다. 

2020년 코로나19라는 감염병이 또다시 전세계를 공포로 몰아넣는 상황에서

한 달 늦게 새학년도를 시작하면서도 온라인등교라는 사상초유의 사태가 발생했고 

학생들의 전면등교와 시차등교, 온라인수업 등 방역상황에 따라 여러 가지 등교방식이 적용될 수 밖에 없었다.

학교에 코로나19 확진자가 1명이라도 발생하면 학교는 두 주동안 무조건 셧다운되어야했던 방역지침이 있었던 2020년. 

그렇게 2020년 한 해를 보내고 코로나19 예방백신이 나오고 우리네 삶에 조금은 적응이 되었을 듯 했기에

2021년은 정상적인 학사운영이 되리라 믿으며, 간단한 체험활동들을 진행했었다. 

그런데 델타변이, 오미크론변이 등 변이종이 등장하면서 또다시 학사운영이 몇차례 바뀔 수 밖에 없었고,

확진자가 발생할 때마다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 학부모들은 인내심이 한계에 이르렀다.

사실 난 사스나 메르스의 경험에 비추어 위드코로나를 주장하는 편이었다.

물론 코로나19가 사스나 메르스에 비해 불확실성이 큰 것은 틀림없다. 

하지만 학교라는 공간이 가장 안전하다고 믿었고 그나마 초등학생들은 감염병 예방수칙을 잘 지키는 편이라

간혹 확진자가 나와도 가족에 의해 전염된 경우가 전부였고 우리 학교 내에서 확산이 된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었다. 

확진자와 동선이 겹칠 때마다 조마조마하며 PCR검사를 받고

결과통보를 받기 전까지 학교 밖에서 대기한 일도 여러 차례.

백신도 1,2,3차 모두 접종을 마치고 보니 돌파감염의 위험은 있을지언정

(백신이름표)

코로나19도 우리의 생활 속에 함께 가야 할 거라 생각했었다.  

물론 난 의사도 아니고 과학자도 아니다. 

그저 두려움이 병을 키운다고 믿는 사람이다 보니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살자는 주의다. 

 

어차피 지구는 병들어가고 있고 인간이 저질러놓은 환경오염이 인간에게 가져다주는 여러 형태의 질병들이

앞으로 계속 나타날 거라 보기에...

다만, 앞으로 마주하게 될 새로운 질병들을 어떻게 극복할 지 고민은 좀 해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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