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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발길 닿는대로

디저트 천국 융캉제

아들이 성인이 된 이후의 여행일정은 대부분 아들이 계획한다. 

대만여행은 아들의 여자친구(지금은 며느리)가 사전답사해 온 경로를 바탕으로 계획한 것이었다.

대만지하철노선도는 색으로 구분되어있다고 한다.

빨강, 파랑, 초록 등으로 노선도가 그려져있어서 가고자하는 목적지의 노선색깔만 알아두면 편리했다. 

물론 같은 색깔이라도 종착지는 확인하고 타야한다.

색깔만 보고 올라탔다가 반대방향으로 가게 되어 낭패를 본 경험이 있어서 ㅎ 

둘쨋날은 빨간 노선, 상산방향으로 움직이기로 했다.  

중국어는 잘 모르지만 한자를 배워둔 세대이다 보니 한자로 읽을 수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다. 

우리가 알고있는 한자어와 중국에서 사용하는 한자의 조합이 다르긴 하지만...

사실 대만에 오니 한국말을 사용하는 대만사람들이 꽤 있어서 언어로 인한 불편함은 덜하더라. 

어쨋든 타이베이역에서 출발하여 둥먼(한자로 동문)역에서 하차하는 것이 대만여행의 첫 일정인 셈.

(지하철역내)

우리나라의 지하철 역내는 승객들의 안전사고를 위해 위아래가 모두 막혀있는데

유럽의 지하철 역처럼 대만 지하철 역내도 개방감이 있는 구조라 안전사고의 위험이 덜하다는 것인가!

둥먼역에서 내려 '딘타이펑'음식점을 찾아갔다. 

워낙 유명한 곳이라 점심을 제때 먹으려면 예약번호부터 받아야한다고 아들이 서둘렀다. 

예약번호를 받은 후 융캉제 거리를 구경했다. 

유투버 연습할 겸 거리를 걸으며 영상도 찍어보고 

대만 간식으로 유명한 펑리수 과자점 '썬메리'도 들러봤으나 펑리수를 살 건 아니라서 촬영은 안했다.

펑리수과자는 파인애플을 이용한 과자라는데 전에 선물받아서 먹어본 경험상 내 입맛엔 별로라 패스.

선물용으로는 좋은 지 잘 모르겠지만 ...

점심예약시간이 되어 딘타이펑으로 

(딘타이펑)

테이블에 앙증맞은 캐릭터 번호판도 정겹고 한글로 적힌 메뉴판과 샤오롱바오 먹는 법이 낯설지 않게 다가왔다.

샤오롱바오는 육즙이 가득한 돼지고기만두라고 해야할까?

생강채가 담긴 간장소스를 섞어서 육즙을 느끼며 먹는 만두인데 

이 곳을 찾는 사람들이 사랑하는 음식인가 보다. 

아들과 나는 만두와 새우계란볶음밥 두 가지만 먹어도 배부른데 

옆테이블에 앉은 일본여성 둘이서 여러가지 메뉴를 골고루 주문해서 먹고 있었다. 맛있는 음식을 찾아다니나?

배불리 먹었으니 소화를 시켜야지 ㅋ

중정기념당을 향해 걸어갔다. 

1980년 장제스를 기념하기 위해 조성되었다는 중정기념당.

장제스(장개석)의 본명(?)이 장중정이었다해서 중정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하는데

넓은 정원을 거닐다 찾은 건물에서 89개의 계단을 올라가면 장제스의 동상을 만나게 된다. 

대만관광청 자료에 기록된 내용은 장제스 서거 당시 나이가 89세라 하여 89계단이라고 한다. 

(중정기념관)

나라마다 특색있는 근위병교대식이 있는데 대만에서는 중정기념관내에서 교대식을 한다.

절도있게 교대하는 모습이 왜 볼만한 것인지 모르겠다.

경복궁에서 수문장 교대식하는 모습은 정말 볼만한데 그건 나만의 생각이려나...

중정기념관을 둘러보다가 근처에 '춘수당'이라는 음식점에서 유명한 버블티(쩐쭈나이차라고 부름)가 있다기에

춘수당을 찾아 중정기념관의 뒤편으로 돌아 도로를 따라 걷다보니 의외로 중정기념당 가까이 있는 것을 ㅋㅋ

타피오카 펄이라고 부르는 쫀득쫀득한 까만 알갱이들을 쩐쭈(한자로 진주)라고 부르나보다.

이 타피오카 펄은 마치 흑진주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단 걸 좋아하지 않는 나에게도 이 버블티가 입맛에 맞는다.

춘수당 버블티를 들고 다시 중정기념당 자유광장으로 들어왔다. 

앗, 테이크아웃했더니 쩐쭈가 안보임 ㅜㅜ

(춘수당 버블티)

실컷 둘러보고 난 후 아들이 이끄는 곳은 내가 엄청 좋아하는 빙수를 사주겠다며 

융캉제 거리로 다시 돌아와 아침에 눈여겨 봐 둔 '스무시'로

(스무시)

대기줄이 길어서 한참을 기다렸다. 틈만 있으면 빙수 하나씩 들고 서서 먹는 사람들도 있다.

드뎌 빈자리가 나와서 아들과 둘이 앉아 먹고 싶었던 망고빙수를 달콤하고 상큼하게 ㅎ

(아이스크림올려진 망고가득 망고빙수)

황홀한 디저트!!

대만은 디저트 천국이라는데 난 망고빙수가 젤루 좋다.

한여름 더위에 밥대신 빙수를 먹을 때도 많은 나이기에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