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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발길 닿는대로

코타키나발루 여행 프롤로그

갑작스럽게 10월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면서 한가위를 포함한

10월 첫주의 연휴가 9월 30일 토요일까지 포함하면 열흘이나 되었다.

긴 연휴동안 무엇을 할까 고민중이었는데 아들이 코타키나발루로의 여행을 제안했다.

코타키나발루는 말레이시아의 보르네오섬에 위치한 도시로 해가 진 후 석양이 아름답기로 유명하고

바닷물이 투명하다시피 맑아 바다와 인근 작은 섬들에서 여러 가지 물놀이들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갑작스런 아들의 제안에 아무런 준비도 없이 여행을 하기로 했다.

일반적으로 몇 달 전에 계획을 세우고 준비물과 일정을 꼼꼼하게 확인하고 여행을 진행하는데

이번 여행에는 아무 생각없이 그저 떠나기로 했을 뿐이었다.

아들이 이것저것 알아보고 여행경로를 짜고 여행지에서 할 것들을 예약하는 등의 준비를 했다.

이전에는 모두 내가 하던 것들이었는데 이제는 아들딸이 기획을 한다.

나의 반쪽은 문화제기간이라 분주했고 딸아이는 세번째 수능을 위해 바빴다. 결국 나와 아들만의 여행이 된 셈이다.

긴급하게 결정되다보니 항공권부터 찾아야했다.

땡처리도 아닌, 남들보다 비싼 항공권을 구입해야했다.

그것도 저가항공사의 항공권인데도 말이다.

저가항공사들을 알고보니 대형항공사의 자회사들인가 보다.

대한항공과 진에어, 아시아나와 에어서울, 뭐 이런 식이다.

이번 코타키나발루 여행을 위해 타고갈 에어서울 항공권을 겨우 얻었다.

싸지 않은 저가항공이다.

10월 연휴가 성수다보니 저가일 수 없고 특히 우리처럼 급히 항공권을 구하면 비쌀 수 밖에 없다는 게 아들의 말이다.

항공권을 구했으니 이제 호텔.

아름다운 석양을  바라보며 우아하게 음식을 즐길 수 있다는 코타키나발루의 유명한 리조트는 이미 매진,

사실 방이 있어도 하루 묵을 비용이 장난아니게 비쌌다. 

그 외에도 괜찮다 싶은 지역의 호텔이나 리조트는 매진이었고 빈 방이 있다해도 가격이 쎄다.

들어가는 첫날은 한밤중에 체크인해서 아침에 나와야했고

나오는 마지막날은 밤비행기를 타야해서 숙박할 필요가 없었으니

3박 5일의 여정에서 3박을 어떤 방식으로 할 건지 생각해본 후 결정했다.

첫째날은 늦은 밤에 공항에 도착하니 공항가까운 곳에 깔끔한 호텔로 정하고

둘쨋날과 셋째날은 스쿠버다이빙이나 스노쿨링을 하기위해 바다가까운 곳에 묶는 것으로 정했다.

어차피 호텔에 머무를 시간이 많지 않으니 5만원선에서 호텔을 검색하여 예약했다.

예약을 마친 후 첫째날 묵을 호텔엔 체크인시간이 많이 늦어짐을 미리 알려야했고

픽업서비스를 부탁해야해서 이메일을 보내두었다.

갈 곳과 할 것들, 먹을 것 등에 대한 정보는 아들이 다 찾아서 여정을 기록했으니 

다른 사람들의 블로그와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여러 가지 추가적인 정보를 찾아보았다.

그러나 시간이 많지않아 대충 대충 정보를 수집해놓은 결과는 역시ㅜㅜ

시가 가족들과의 시간과 친정 가족들과의 시간을 보내고 명절 다음날 공항으로 출발.

서울역에서 인천공항으로 가는 직통열차를 타는데 에어서울은 열차할인을 안해준다.

열차할인을 적용받는 항공사가 정해져있다며 차별이다.

공항으로 가는 사람들을 모두 할인해주면 큰 손해를 보는 것도 아닐텐데 참.

저녁 7시 50분 비행기를 타기 위해 공항에 도착한 시각은 오후 4시.

에어서울 항공권은 웹체크인도 안된다하여 공항에 와서 셀프체크인을 했다.

물론 수하물을 붙이려면 줄을 서는 것은 마찬가지지만

하나의 절차라도 줄여볼 생각으로 셀프체크인을 하는데 직원이 와서 도와주는 덕택에

아들과 나의 자리를 붙여서 배정받을 수 있었다.

셀프체크인을 한 다른 부부는 좌석변경을 하지 못해 자리가 따로따로 되었다고 툴툴거리고 있었다.

항공권을 구입하고는 여행지에서 사용할 포켓와이파이를 대여받고

코타키나발루의 콘센트구조가 달라  SK로밍센터에서 멀티콘센트를 두 개 대여 후

5만원으로 말레이시아 화폐로 환전까지 마무리.

뉴스에서 보니 공항에 사람들이 많다기에 넉넉하게 시간을 두고 도착했는데

대부분의 여행객이 이미 떠나버렸는지 생각보다 많지 않아 공항에서의 출국수속밟기가 수월했다.

수속을 마치고 안에 들어와 휘황찬란하게 자리하고 있는 면세점들을 둘러보며

과연 이 물건의 가격들이 싼 것인지 인터넷으로 가격비교도 해보며 남는 시간을 보냈다.

비행기 탑승 한시간 전, 한밤중에 도착하게 될 호텔에서 이메일답장이 왔는지 확인을 하는데 메일을 열어본 흔적이 없다.

하는 수없이 국제전화를 했다.

공항이라 그런지 통화상태가 그리 양호하지 않아 자꾸만 끊어지기도 하고 서로 어설픈 영어로 말을 주고받다보니

답답해하면서 어찌어찌 비행기도착시각과 늦은 체크인시각, 그리고 픽업서비스까지 이야기를 끝냈다.

그리고 나서 에어서울 탑승. 4시간 40분의 비행 후 도착한다고 했다. 기내식은 사먹어야 하고 오직 물과 주스만 준다.

짧은 비행이니까 그정도는 참아줘야지. 그렇지만 항공료는 비싼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