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병기'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5.09.06 초등교과서 한자병기, 연기가 아닌 폐기가 답 (1)
  2. 2015.07.30 초등교과서에 한자병기 (1)
9월 4일, 교육부는 초등학교 교과서에 한자병기하기로 했던 계획을 일 년 뒤로 연기했단다.

하지만 현장의 목소리는 일년 뒤로의 연기가 아니라 계획자체를 폐기해야한다는 것이다. 정부는 내년까지 일 년 동안 초등교과서에 한자병기할 근거를 더 많이 찾아내고 결국에는 실행할 목적으로 한자병기 여부를 1년 뒤로 미루는 눈가림을 했음이 분명해 보인다.

2015교육과정을 개정하기로 논의하면서 도대체 누구를 위한 교육과정인지 현장의 교사들은 이해할 수 없었다. 아니, 어찌보면 뻔히 보이는 꼼수라고 생각하는 교사들이 많다. 한자병기 교과서, 소프트웨어교육, 안전생활 등의 추가는 누군가에겐 득이 되도록 누군가의 입김에 의해 이루어지지않고는 아이들의 발달단계에 맞지않는 엉터리같은 교육과정으로 개정할 리가 없다.

아무리 400~500개의 한자로 제한한다해도, 또한 대상학년을 5학년이상으로 조정한다해도 한자사교육의 붐은 막을 수 없다. 한자를 정규교육과정으로 배운 우리 세대나 한자를 선택 과정으로 배운 아들딸 세대나 살면서 한자로 인한 유리한 경험도, 불리한 경험도 없다. 한겨레신문을 읽는다해서 한자어의 의미를 해석하지 못한 경우도 없었다. 한자관련단체들의 한자병기옹호론을 내세우는 이유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한자병기관련 공청회에 찬성입장으로 참석한 분들의 면면을 보면 과연 그분들이 '아이들입장에서 한자교육을 주장하고 있는걸까?'하는 의구심이 가득하다.

제발 우리 아이들이 그냥 좀 쉬게 놔두면 좋겠다. 한글을 만드신 세종대왕님의 노력을 헛되이 만들지않았음 좋겠다. 한 달 뒤에 다가 올 한글날이 부끄럽지 않았음 좋겠다.

 

나라의 말이 중국과 달라한자와 서로 통하지 아니하니 이런 까닭으로 어리석은 백성이 말하고자 할 바가 있어도 마침내 제 뜻을 능히 펴지 못할 사람이 많다. 내가 이를 위하여 불쌍히 여겨 새로 스물여덟 자를 만드니 사람마다 하여금 쉽게 익혀 날마다 씀에 편안케 하고자 할 따름이니라

- 훈민정음 서문에서 -

Posted by 좌충우돌 양돌이쌤

일반인들은 초등교과서에 한자병기하는 것에 대해 아무 생각이 없어보인다.  지역신문 기자가 한자병기를 해야 아이들이 낱말의 뜻을 알지 않겠냐고 한다. 과연 그럴까? 초등학교 3학년 국어교과서의 한 쪽을 한자병기로 구성해보았다.

 

동일한 낱말을 한 번만 병기했을 뿐이다.  한자로 인해 의미전달이 잘 되고 글을 읽기가 편한가? 성인이라면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글을 초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읽을 때 어떨까? 친절하게 한자가 병기되어 있으니 그 뜻을 쉽게 이해하며 읽을 수 있을까?

 

 

 

그나마 예를 든 위의 글은 무미건조한 글이니 별로 와닿지 않을 수 있다. 또다른 글을 읽어보자.

 

 

황선미작가의 '짜장, 짬뽕, 탕수육' 일부가 초등학교 3학년 국어교과서에 실려있다. 재미있게 글을 읽어야하는데 한자병기로 인해 동일한 낱말을 두번 읽는 셈이다. 물론 그저 스쳐지나가버릴 수 있다. 그러나 글을 읽는데 방해가 되는 건 무시할 수 없는 현실이다.

 

한동안 한자를 배우지 못한 세대가 있기도 했다. 한자를 배우고 익힌 세대나 한자를 배우지 못한 세대나 삶의 차이가 있다고 보진 않는다. 물론 우리말의 70%이상이 한자어임을 부정하진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초등학교 교과서에 한자를 병기한다는 발상부터가 어이없다. 초등학생 수준의 한자를 선별해서 병기한다고 해도 한자병기로 인해 사교육시장이 활성화될 건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초등학교 교육과정에 영어가 도입될 때 어땠는가?

영어에 대해 친근감과 자신감을 길러주겠다는 취지에 맞게 지금 영어교육이 이뤄지고 있는가 말이다. 초등학교 3학년 영어 교육과정은 그저 알파벳을 구별하여 쓰고 읽을 수 있을 정도면 되는데 실정은 그렇지 못하다. 영어로 일기정도는 써야한다고 사교육을 시키고 있는 학부모들이 많다.

 

한자병기가 이뤄지면 한자사교육시장이 활성화될 것임을 누가 모르는가.

한자공부가 필요한 사람들은 스스로 한자공부를 하면 된다. 굳이 학교교육에서 사교육시장을 부추기지 않아도 이미 학부모들 사이에선 한자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초등학교 아이들이 놀기에도 모자란 시간을 또다른 사교육시장에 쏟아붓게 만드는 이런 정책을 그저 잘한다 해야하는가 말이다.

곧 영어병기를 하자고 교육과정을 개정하지 않을까 싶다.

 

 

 

 

Posted by 좌충우돌 양돌이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