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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9.20 자연과 함께 하는 삶 (2)
  2. 2015.08.25 쇠비름 (5)

감기가 걸려서 골골하고 있다. 어려서 약골이었다고 말하면 아무도 안 믿는다. 농담이라며 웃는다.

어린 시절 내 기억은 흰 블라우스에 코피얼룩과 다리아프다고 울었던 기억, 감기만 걸리면 편도가 부어 목이 터져라 울어댔던 기억, 아토피가 심해 의자에 앉지도 못했던 기억뿐이다. 약을 지겹도록 먹어댔다. 그래서 지금은 영양제조차도 싫다.

약이란 게 지겨울만큼 먹었고 병원문턱이 닳도록 다녔던 기억때문에 이제는 여간해선 약을 먹지도, 병원을 가지도 않는다. 그냥 참아내려고 애를 쓴다. 주변에선 빨리 병원가라고 하지만 싫다. 서양치료법에 대한 불신도 깊다.

친정아버지께서 암이 걸려 치료를 받으실 때도 암덩어리 하나 제거하면 또 다른 암덩어리가 발견되기에 그냥 포기하고 시골에서 건강한 삶을 찾자고 말씀드렸는데 결국은 병원의 암치료에만 의존하시다 마지막에 포기하시고는 2년전 하늘로 가셨다.

의사도 아니고 약사도 아니지만 서양의 치료법에 의해 오히려 내 몸이 죽어가는 느낌이 들어 십여년 전부터 효소치료법을 쓰고 있다. 효소를 사먹게 되면서 빠른 치유는 아니지만 서서히 몸이 좋아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방에서는 효소로 인해 나의 체질을 바꿔나가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한방에서 말하는데 내가 태어날 때 가지고 온 에너지보다 살면서 더 많은 에너지를 쓰고 있으니 조금은 일을 덜어내라한다. 맞는 이야기같다.

3년 전 퇴직한 남편과 함께 시골에 집을 지으며 농장을 어떻게 꾸밀까 고민하다 시작한 것이 효소만들기이다. 물론 효소의 효능에 대해서 긍정적인 평가만 있는 건 아니지만 내게 맞으면 그뿐 아닐까 싶어 시작했다. 효소의 재료가 되는 나무들을 심고 토굴을 만들고 항아리들을 들여놓았다. 그리고 이제는 수확한 열매로 효소담기에 바쁘다. 6월에 개복숭아와 매실, 오디로 효소를 담고 9월에 오미자와 으름으로 효소를 담고 10월에는 오가피와 탱자열매로 효소를 담는다. 그렇게 담근 효소원액을 3개월 뒤에는 걸러내고 다시 밀봉하여 보관한다.

아이들을 가르치면서도 자연의 순리대로 따르는 것이 가장 옳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인위적으로 아이들을 만들어나가려고 하다보니 아이들은 점점 어긋나는게 아닐까 싶다. 아이의 생각과 다른 엄마의 생각으로 아이들을 만들어나가려하다보니 아이들은 점점 꿈을 잃어간다. 유치원 때 가졌던 꿈, 초등학교 때 가졌던 꿈, 그러나 중, 고등학교 들어가면 사라져버린 꿈.

자연은 우리를 속이지 않는다. 아이들도 자연을 닮아 살아간다면 건강하게 잘 자라나지 않을까 싶다. 아이들의 먹거리부터 자연에 인공을 가미하지 않았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건강하게 자라났을 것이다. 햇빛과 빗물과 흙을 통해 영양분을 받아들여 잘 자라는 자연 그대로를 아이들이 접할 수 있다면 아이들도 부모와 학교와 사회를 통해 영양분을 받아 건강하게 자랄 수 있을 것 같은데 왜 그걸 모를까?

패스트푸드나 서양음식에 길들여진 아이들에게 봄부터 나물뜯어 묻쳐주고, 나무의 새순을 맛보게 하고 꽃잎을 따서 화전을 함께 만들고 약이 되는 풀잎을 섞어 한솥밥을 먹어보기도 했다. 아주 잘 먹는다. 먹어보지 않은 것들에 대해 나를 믿고 맛을 보는 그 아이들과 달리 엄마들은 원래 그런 거 잘 안먹는 아이라며 먹었다는 사실에 의아해한다. 아이들에게 먹여보려는 시도조차도 하지 않은 채, 아니 자신들도 그런 것을 먹어본 적도 없는 상태라면서 "우리 아이가 그럴리가요."하는 눈치다. 아이들을 달래기 위해 먹이는 과자류나 화학조미료의 문제에는 눈감고 정체불명의 식물을 먹였다는 사실에 깜짝 놀라는 엄마도 있다. "선생님, 엄마가 앞으로 그런 식물 함부로 먹지 말래요."라고 와서 이야기하는 아이도 있다.

과자의 위해성에 관한 김용택선생님의  글 http://chamstory.tistory.com/2068

몸과 마음이 건강한 아이들, 그 아이들이 우리의 미래를 밝게 해 줄 주역들이다. 우리는 그 아이들을 건강하게 키워야할 의무를 가지고 있는 어른일 뿐. 그 아이들의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는 권한이나 능력이 우리에게 없다는 사실을 아이의 엄마들이 알아줬음 좋겠는데...

의사들이 거부하는 항암제의 진실은?

http://m.cafe.daum.net/jingo29/p6fH/2288?sns=facebook&svc=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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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좌충우돌 양돌이쌤

쇠비름

흙, 땀, 먹거리 2015.08.25 07:10
아이들이 한달간의 여름방학을 보내고 학교로 돌아왔다. 반갑게 달려들어 가슴에 안기는 아이들을 맞이하며 동료들 얼굴에 생기가 넘친다.

전교생이 공동체놀이 한바탕하고 교실로 들어와 잠시 땀을 식히고 초록농장으로 향한다. 방학동안 잘 있었는지 살펴보려고...

지난 주 일주일동안 안 가봤을 뿐인데 그사이 잡초가 무성하다. 게으름을 책망하듯이 말이다.

잡초라고 부르면 나면서부터 가지고 있던 이름을 불러주지않아 서운할텐데 아직은 이름을 아는 것보다 모르는게 더 많다. 아무튼 그 잡초들 중에 우리반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풀이 있다.



쇠비름. 다섯가지 빛깔을 지녔다해서 오행초라고도 한단다. 이 쇠비름을 초록농장에 왔다가 발견하는 순간 아이들이 곱게 뽑아서 집으로 가져가겠다고 한다. 쇠비름의 효능 중에 아토피에 좋은 효과가 있다고 말해준 까닭이다. 몇몇의 아이들이 아토피로 고생하고 있기에 "쇠비름이 그저 쓸모없는 풀이 아니고 나물로 먹거나 효소로 담거나 또는 약물로 사용하면 피부질환에 도움을 준다"고 말한 이후 아토피를 가지고 있는 아이들이 흔한 쇠비름을 뽑아 한줌씩 들고간다. 젊은 엄마들은 투정어린 하소연을 한다. "선생님, 그걸 말씀하셔서 아이들이 약으로 만들어달래요."어떻게 사용하면 되는지 방법을 알려준다. 아이들 말에 따르면 들은대로 정성을 다하는 엄마도 있고 그냥 냉장고에 내박쳐뒀다가 버리는 엄마도 있다.


물론 과학적으로 입증된 건 아닐것이다. 그러나 나도 어려서 무척 괴롭게 이겨내야했던 아토피라는 피부질환의 원인은 현대 사회의 먹거리와 환경 등에서 찾을 수 있다. 그렇기에 전해내려오는 조상들의 친환경 삶에서 얻는 지식이 실제로 도움이 되는 경험을 나누고 싶었다. 그러고보면 아무렇게나 자라는 잡초라고 해서 함부로 밟고 아무 쓸모없이 버려도 되는건 없다.

권정생선생님께서 강아지똥을 통해서 말씀하셨듯이 세상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게 없으리라. 그래서 오늘도 풀한포기, 벌레 한마리도 소중함을 가르친다. 더불어 나와 친구의 소중함까지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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