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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발길 닿는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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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여행 6일째ㅡ따로 또 같이 볼거리찾는 빈 날씨가 맑았음 좋겠다. 무료조식이 아니라서 한국에서 가져온 햇반과 사리곰탕면으로 아침식사를 해결했다. 사실 5년전만해도 가방 한가득 햇반과 컵라면이 들어있었다. 서유럽 물가가 비싸서 가능한 절약하려고 가져간 음식이나 COOP(생활협동조합)에서 구입한 즉석요리식품으로 궁상을 떨었었다. 그당시 아들과 딸은 현지식당에서 폼나게 먹고싶어했었다. 그래서 이번엔 현지식을 하루 한번쯤 먹도록 약속했다. 일정을 짜는데 비엔나엔 볼거리가 넘 많아 고민하다가 셋이 각자의 취향대로 따로 움직이기로 했다. 가장 먼저 딸이 미술사박물관으로 출발, 아들은 쇤부른궁전보러 출발, 그리고 난 무작정 걷다가 맘내키는대로 들어가기로 했다. 저녁 7시에 앙커시계앞에서 만나기로 약속한 채 헤어졌는데 만날 시각까지는 넘 길다. 하루를 혼자 놀..
동유럽여행 5일째ㅡ중세, 근대, 현대의 아름다운 조화 Wien 중세를 흠뻑 느끼게 해준 체스키 크롬루프를 떠나야하는 아침이 밝았다. 여전히 오전 2시부터 잠깨서 반쪽과 안부를 나누고는 별이 쏟아질 듯 보이는 밤하늘이 유혹하여 사진에 담아볼까 하여 테라스에 나갔다. 아담하고 고풍스러운 이 마을에서 사는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개발이 제한되어 있어 정당한 재산권행사를 못한다고 투덜거릴까? 좀 더 많은 관광객유치를 위해 도로를 넓히고 숙박시설과 유흥시설들을 늘리자고 주장할까? 우리나라의 넓은 도로, 아스팔트 깔린 도로, 산허리를 뚝 끊고 늘린 도로. 아무리 길이 잘 뚫려도 언제나 몸살을 앓는 우리나라의 산하를 생각하면 답답하다. 아침이 되어 이 마을을 다시 한번 둘러보자고 했더니 똑같은 풍광을 뭘 또 보냐고 그만 떠나잔다. 비엔나로 들어가야하는데 넘 늦으면 힘들다고..
동유럽여행 4일째ㅡ중세로의 여행 Cesky Krumlov 프라하 2박3일 일정을 마치고 1992년 마을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는 체스키 크롬루프로 이동. 맛있는 아침식사와 유쾌한 농담을 던지던 호텔직원과 작별하고 프라하역으로 가는 길에 다시 한번 바츨라프광장을 보았다. 프라하에 도착했던 날은 비가 내려 자세히 보지 못했던 광장에서 서유럽에서 보았던 고전과 현대의 조화를 발견했다. 프라하 중앙역에서 9시34분 기차를 타고 체스키 부데요비치역에서 환승하여 네시간 사십분정도를 가야했다. 부데요비치역에서 아들딸이 역내로 들어간 동안 캐리어 두 개를 맡아 서 있었더니 역에서 일하시는 분이 친절하게 엘리베이터를 눌러주셨다. 부데요비치역에서 크롬루프로 가는 기차는 딱 두 량의 2등석으로만 이루어져있었다. 아주 작은 간이역마다 다 서는 옛날 우리의 비둘기호를 연상..
동유럽여행 3일째ㅡ프라하의 매력 오전 2시. 시차적응을 못한 때문인지 이시각만 되면 저절로 잠이 깬다. 아침되려면 한참 남았는데. . . 아들말로는 일찍 자서 그렇다는데 원래 난 방학 중엔 많이 자는 편이라 일찍 자든 늦게 자든 상관이 없다. 오후 다섯시정도는 이미 어둑어둑해지니 야경보고 숙소에 들어오면 오후 8시정도. 그나마 와이파이 잘 되는 호텔에선 sns로 소식을 듣지만 지인들에게 소식전하긴 어려운 시각이다. 오전 2시부터 잠이 깨서 목욕재개(?)하고 블로그에 글을 쓰거나 지인들과 문자를 주고받는다. 유럽에 오니 와이파이쓰기가 참 힘들다. 식당같은 곳에서는 와이파이서비스가 괜찮은 편이나 그렇지 않고는 인터넷사용이 불편하다. 특히나 한글검색은 더 어렵다. 블로그 하나 올리려고 해도 사진파일때문에 몇 시간씩 걸린다. 여행기록을 그때그..
동유럽여행 이틀째ㅡ프라하의 봄을 찾아서 눈을 떠보니 밤 11시. 아직도 밤이군. 다시 눈을 감았다가 문자가 와서 눈을 떠보니 오전 2시쯤. 나의 반쪽에게 통화를 시도했는데 받질않는다. 다시 잠이 올 것 같지않다. 시차적응이 안되었나보다. 어제 포트에 끓인 물(호텔에 정수기가 없고 욕실물 끓여 마시라기에)을 마셨더니 시큼하다. 물맛이 별로군. 어제 마신 맥주 맛도 시큼하더니. . . 샤워를 했다. 욕실바닥에 머릿카락 쓸어내려고 바닥에 물을 뿌렸는데 아뿔사 배수구가 없다. 욕조안에만 있다는 것을 미처 몰랐다. 타올로 닦아내어 물을 짜내기를 반복. 이 시각에 뭐하는 짓이람. 행정사로부터 문자가 MMS로 도착했다. 읽을 수 없었다. 뮌헨도착해서 가장 답답한 것이 스마트폰으로 검색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와이파이가 연결되는 곳은 대부분 유료다.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