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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8.03 무늬뿐인 안전 (3)

 

아직도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채 저 바다밑 어딘가에 있을 9명의 실종자도 찾지 못하고 세월호 참사희생 가족들을 위해 뭔가를 해결해준 것처럼 설레발치는 정부.

 

세월호 참사를 책임질 사람도,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세월호 진상규명위원회니 세월호 특별법이니 무늬만 보이는 것처럼 우리의 안전메뉴얼은 그저 무늬에 불과하다.  

 

2014년 4월 16일 진도앞바다에서 온국민이 TV를 지켜보는 가운데 세월호는 가라앉아버렸다.

그저 단순한 선박사고가 아니라 구조할 수 있었던 304명의 안타까운 죽음을 막지 못해 참사라 부른다.  늘 우리 사회에 퍼져있던 안전불감증의 결정판인 듯 세월호참사는 단원고등학교 학생들을 포함한 서민들의 죽음으로 몰고간, 아직도 마무리짓지 못한 의문투성이 참사다. 최근의 사고들만 열거하면 공주사대부고 수련활동 중 참변, 대학생들의 신입오리엔테이션장 붕괴사고, 공연장 주변의 지하철 환풍구 함몰사고 등 참으로 많은 평범한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가버렸다.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것이 사람의 운명이라지만 이런 사고들은 예견된 인재라서 더 가슴이 아프다. 왜 그런 사고들을 미리 막을 수 없었는지, 왜 그런 사고에 대한 안전메뉴얼이 마련되어있지 않은지 답답한 순간이 매번 반복된다는 사실에 더 막막하다.

 

서울 광화문 앞에는 아직도 세월호 참사를 잊지않겠다는 사람들이 분주하게 움직인다. 세월호 진상을 규명해달라는 외침과 세월호 참사당시 학생들을 구하려 자신의 목숨을 함께 던진 김초원, 이지혜 두 기간제교사의 순직인정촉구서명이 475일째인 8월 3일 현재도 이루어지고 있다. 

 

보고공문이 있다기에 살펴보니 학교의 안전교육실태를 조사한다는 것이다.

교통안전교육, 재난대비안전교육, 생활안전교육, 폭력 및 신변안전교육, 약물오남용 및 사이버중독예방교육, 응급처치교육, 직업안전교육 등 2014년부터 2015년까지 7대 안전교육을 실시한 시간수를 적으라는 것이다.  이건 문서주의에 의한 안전교육일 뿐이다. 이전까지의 안전교육 실시관련과 비교할 때 좀 더 세분화되었을 뿐 늘상 하던 일이다. 이렇게 한다고 세월호 참사가 다시는 안 일어날까?

 

세월호 참사이후에 학교에서는 심폐소생술 교육을 실시한다, 제세동기를 구입한다, 안전교육을 실시한다 등의 가시적인 형태로 안전불감증 예방차원에서 이뤄진 활동들이 많다. 물론 교육청, 교육부 차원의 독려도 있었고 행재정적 지원도 있었다. 그러나 무늬뿐인 안전이다.

 

학교개축때문에 컨테이너로 지어진 임시교사로 옮긴 우리는 지을 때부터 안전하지 못했다. 아무리 컨테이너라지만 배수도 잘 안되는 운동장에 빔하나 올려두고 그 위에 컨테이너를 올려버렸다. 아이들을 위한 안전대책을 세우고 컨테이너를 올리라했더니 업자나 교육청관계자나 한결같이 "컨테이너교실이라는 게 원래 그런거다." "빨리 본공사를 시작해야한다.""공사가 늦어지면 손해배상을 물리겠다."등의 말만 앵무새처럼 지껄인다. 안전대책은 추후에 하겠단다.  우는 아이 젖준다고 학부모와 교사들이 민원을 제기해서 시끄러워지니까 안전을 위해 조치를 하겠다고 뒤늦게 설레발이다. 이십일이면 완성된다며  5월 11일 시작된 컨테이너 공사는 아이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갖가지 요소들을 남겨둔 채로 7월말에 이사를 끝내면서 마무리 분위기다. 교육청과 업체는 추후에도 계속 관리를 하겠다고 한다. 소잃고 외양간 고치겠다는 것이다.

 

(빗방울의 합주가 들리는 컨테이너 교실)

 

그러나 그동안의 행태를 보면 안전대책은 대체 언제쯤? 컨테이너가 무너질 일은 없다고?

세월호가 그렇게 대책없이 침몰할 거라는 예상을 누가 했을까? 전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304명의 생명이 그대로 수장되리라는 상상을 어느 누가 했을까? 세월호 안에서 가만히 있으라는 어른들의 말만 믿고 구조를 기다리던 어린 생명들의 마지막 메시지를 우린 결코 잊어선 안되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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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좌충우돌 양돌이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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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참교육 2015.08.03 13: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블로그 이름 좋습니다.
    그리고 선생님... 문단을 한칸씩 띠우면 더 좋겠네요.
    자진의 글 마지막이 아니라 윗쪽이 좋을것 같은데요.
    다른 사람 포스팅한 거 참조하시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예쁘게 계속 꾸며 보세요...^*^

  2. 좌충우돌 양돌이쌤 2015.08.03 14: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발행 안해도 보여요? 꾸미는 건 아직 어렵고 두서없이 글쓰는 중이라. . .늘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3. 2015.08.03 22: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