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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9.26 나쁜 선생님 (2)
  2. 2015.08.11 프레네 학교밖수업 (2)

나쁜 선생님

교단일기 2015.09.26 19:00

학교 출근하자마자 그날의 시간표를 붙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아이들이 하고 싶은 수업이 있고 하기 싫은 수업이 있다. 그런데 내 마음대로 정한 시간표. '아이들만의 시간표를 정하게 해볼까?'이내 고개를 절래절래 흔든다. 아이들끼리 시간표를 정해보라하면 체육수업으로만 도배를 한다. 이전부터 자율적으로 뭔가를 해본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또한 다른 교과들을 통해 수업의 재미를 못 느끼기 때문이다.

나쁜 선생님이다.

한 아이가 등교길에 학교버스 기다리는 곳에서 만난 꽃으로 꽃다발을 만들어왔다. 고마리 꽃이다. 참 예쁜 이 꽃을 가지고 수업을 연결할 수 있음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즉흥적인 수업방법이 익숙치 않아 생각만으로 그쳐버렸다.

(고마리꽃다발)

'어떻게 하면 아이들에게 즐거운 수업일까?''어떻게 하면 배움이 일어나는 수업일까?'항상 고민하지만 교과서를 벗어나기가 참 어렵다. 교과서를 안하면 정말 안될 것 같은 두려움이 내게도 있기 때문이다. 초등 교사로 교단에 서기 전 교육을 받을 때도, 교사가 되어 공개수업을 할 때도, 수업명인이라고 알려진 교사의 수업을 볼 때도 교과서의 지식에 한정된 내용들이었다. 기계적인 훈련에 의해 손을 들고, 박수치고 그리고 제한된 시간내에 수업지도안에 기재된 내용들이 진행되는 수업들만 보아왔다. 정말 잘하는 수업은 아이들이 적극 참여하여 아이들이 만들어 나가는 수업일텐데 그런 수업을 보지 못했다. 그렇다면 나만의 수업이라도 그렇게 만들어야 하는데 그동안 그렇지 못했다.

내가 아이들에게 가르쳐주고 싶었던 것은 아이들의 재잘거림을 자연스럽게 글로 표현하게 하는 글쓰기였다. 

나들이수업을 나가서 보고 듣고 느낀 것을 낱말로 써보고 친구들과 함께 공동의 시로 표현해보자했는데 아이들은 난감해한다. 뭔가 멋진 말로 교과서에서 보았던 시처럼 쓰고 싶은 까닭이리라. 편하게 쓰라고 말하는 것은 그저 나의 말일 뿐이고 아이들은 시를 쓴다는 것 자체가 무게감있게 들려오는 가보다. 그러니 조금씩 기다려주는 것 또한 내가 할 일이겠지.

혁신학교의 열풍이 불게 되면서 작은 학교들에서 이루어지는 파격적인 교육활동들을 만나게 되었다. 가르치려고만 생각했던 나의 잘못을 뒤늦게 깨닫게 되었다. 교사가 모든 것을 가르쳐야하는 것으로 착각한 것이다. 아이들을 가르침을 받는 대상으로만 생각했던 것이 착각이었다. 그러면서 나의 수업을 조금씩 바꿔나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여전히 나의 수업에 불만스럽고 아이들에게 즐거운 수업을 주지 못해 괴롭지만... 놀이가 배움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놀이가 놀이로 끝나버리는 아쉬움이 남는 것도 이미 고정관념이 되어버린 나만의 기준때문이리라.

살아있는 수업, 아이들의 웃음이 묻어나는 수업, 아이들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수업이란 ?


할 수 있는데 하지 않으려는 아이, 지나가는 개미 한마리에도 관심을 보이느라 공부에 집중할 수 없는 아이, 그림을 아주 잘 그리는데 자신감이 없어하는 아이, 글쓰기를 좋아하지만 자신의 생각을 풀어내기 어려워하는 아이, 또래 친구들보다 지적 능력이 낮아 행동의 제어가 잘 안되는 아이, 엄마의 공부스트레스때문에 모범생인 듯 보이지만 친구들 괴롭히는데 앞장 서는 아이, 주말에 친구들과 놀고 싶은데 엄마가 봉사단체에 매주 데리고 다녀 정서적으로 힘들어 하는 아이, 내게 말할 땐 한없이 예쁜데 친구들에게 거친 말을 해서 자주 다투는 아이 등 다양한 아이들과 하루하루 생활을 해나가면서 살아있는 수업을 통한 알콩달콩 행복한 학급운영을 하고 싶은데 여전히 헤매고 있는 중이다. 아직도 나쁜 선생님이다.

우리 아이들이 좋아하는 수요일 밴드의 '나쁜 선생님' 들으면서...

htt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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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좌충우돌 양돌이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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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백순주 2015.09.27 09: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쁜선생님이라며 고뇌하는 선생님께 응원을 보냅니다.
    나쁜 엄마라 말합니다. 생선가시를 발라 주지 않습니다. 원하는 과자나 음료수도 먹이지 않습니다. 티비도 켜지 못하게 합니다.
    더 많이 생각하고 더 많이 심심해야 자기 스스로 할 일을 찾을거라 생각하며 제 일만 하는 나쁜 엄마입니다.저는.

  2. 참교육 2015.09.27 10: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생님의 글을 보면 참 부끄럽습니다.
    저는 정년퇴임을하면서까지 그 교과서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마쳤습니다.
    "교과서를 가르치는 게 교사"라는....
    교과서 없는 수업.. 많은 장애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가장 큰 벽이 수능이라는 벽... 다음이 교사의 철학과 자율성... 등등
    교과서에 익숙한 교사들은 수업을 할 수 없는 멘붕상태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교육개혁은 넘고 넘어야 할 큰 산입니다. 그 큰 산을 넘으시려고 시도하시는 선생님의 모습이 참 아름답습니다.

오늘오전엔 Mia의 학교밖수업을 함께 했다.

어제 미리 공지해주어 간편한 복장을 갖추고 온 열네명의 연수생들과 부근의 봉우리에 올랐다. 관악산 가는 줄 알고 긴장했었는데 가까이에 주민체육공원이 있었다. 또한 햇살이 살짝 숨어주어 다행스러운 날씨였다. 그래도 덥긴했지만 Mia가 새벽 5시부터 날씨걱정을 한 덕분인지 야외활동하긴 적당했다.

파주에서 근무한다는 3년차 교사와 함께 오르며 이런저런 이야기하다보니 쉽게 오를 수 있었다.(워낙 약골인지라 산을 잘 못탐) 게다가 둘 다 혼자 온터라 친구하기 좋은 기회였다.

첫번째 활동은 두 사람이 짝이 되어 한 사람은 카메라가 되고 다른 한 사람은 사진작가가 되어 주변의 무언가를 사진찍듯 눈에 담는 것이었다. 아이들과 나들이할 때 활용하기 좋은 활동이다. 이 활동은 두 사람이 서로에게 믿음을 가지고 의지할 수 있어야 할 수 있는 것이라 저절로 인성교육이 될 듯하다. 활동 후에 눈 또는 마음에 담은 장면들을 글이나 그림으로 표현하도록 하면 좋을 듯하다.

 

 


두번째 활동은 시쓰기활동이었다. Mia는 공원 곳곳에 몇군데의 영역을 지정해두고 쪽지를 나눠줬다. 그 쪽지에 지정된 영역안에서 보이는 것, 들리는 것, 생각나는 것 등을 낱말로 적으라고 했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후 다 모였고 Mia는 몇명씩 그룹을 정해 종이 한 장을 주더니 지정영역에 가서 누군가가 써놓은 낱말들로 시를 한 편 쓰란다. 시라니 참 막막했다. 그것도 다른 사람의 느낌으로 쓰여진 낱말들로 쓰라니. . .함께 모둠이 된 연수생들과 낱말을 꺼내 유사성있는 것끼리 묶어내고 시를 썼다. 쓰고보니 나름 괜찮은 시가 되었다. 이오덕선생님의 말씀처럼 아이들은 본대로, 느낀대로 꾸밈없이 어른보다 더 잘 쓰겠지?


프레네는 아동의 자발적 동기를 자연스럽게 이끌어 내는 교육 방법을 생각해내는데 그 중에 한가지가 아동의 '삶' 또는 '주변'과의 관계를 바탕으로 학습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자기표현교육 역시 중시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함께 했던 연수생의 말, "프레네 교육은 민주주의라는 목표를 정해놓고 그 목표를 향해 활동들이 이루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학생자치회의, 자기표현활동, 신문만들기 등이 민주주의 시민을 길러내는 목표를 향해 가고있다는 말이었다. 사실 민중교육이라고 해석하는게 맞을 듯 했지만. . .

생태교육을 통해 이미 주제통합교육과정을 구성하고 있는 나로선 이번 프레네 연수내용이 특별할건 없으나 오히려 함께 참여한 연수생들과의 교육적 고민을 공유하는것에 더 뜻깊은 시간임을 느낀다. 나만의 교육학을 만들어가며 교육철학의 맥락은 배우되 한 가지 교육방법에만 매몰되는 것을 경계하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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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8.11 21: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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