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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사는 이야기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라

누구나 공감하고 있으면서도 대부분 실천하기 어려운 말이다.

건강할 땐 건강이 얼만큼 소중한 지 모른다. 

어딘가 이상이 있어야 그제서 건강을 지키려고 노력하는게 인간의 기본적인 습성이라고 할까?

그래도 요즘 젊은이들은 자신을 위해 운동할 시간은 꼭 투자하나보더라.

 

어려서부터 잔병치레를 많이 했던 나는 운동을 전혀 하지 않았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줄넘기 50번하고는 쓰러져서 며칠간 아버지 등에 업혀 학교다녔고

학교소풍갈 때마다 누군가 자전거로 태워다줘야했을 만큼 다리가 약했다. 

나 어릴 적 학교소풍(지금은 현장학습이라고 부름)은 수학여행을 제외하면 모두 걸어서 이동하는 것이었다.

아프다는 이유로 운동과 담을 쌓았던 나는 체육실기평가에서 늘 낮은 점수를 받을 수 밖에 없었다. 

운동치였던 나는 대학시절에도, 성인이 되어서도 산으로 가는 MT는 모두 불참.

 

그런데 폐경이 오고 갱년기 우울증이 시작되면서 점점 비만해지더니 

3년 전 건강검진 결과에서 '대사증후군이상'이라는 소견서를 받았다. 

재검 받을 정도는 아니지만 조심하라는 경고를 받고는 뭘 해야할까 고민했다. 

대사증후군이 뭔지 궁금해서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서울 아산병원 누리집에서 캡처)

식사량은 적은데 운동은 전혀 하지 않으면서 매일 밤마다 반쪽과 술과 안주를 즐기다보니 비만을 키웠나보다. 

같은 양을 먹어도 마른 체형의 유전자를 지닌 반쪽은 먹은 만큼 살찌는 체질이 아니지만

비만 체형의 유전자를 지닌 난 먹는 만큼 정직하게 몸에 반영되는 체질이다.

더구나 이 나이 되도록 운동이라고는 학교에서 아이들과 교육활동에서의 움직임이 전부였으니 뭐...

 

우선 체중감소를 위해 간헐적 단식을 감행했다. 

아침 7시에 밥을 먹고 오후 3시에 점심 겸 저녁을 먹은 후 16시간 공복을 유지하는 단식법, 16대8 단식법이다. 

8시간동안 두 번의 식사를 진행하면서 내게 필요한 하루 열량과 영양소를 계산해서 섭취한다. 

열량과 영양소를 계산하기 위한 어플도 설치하여 매일 기록을 놓치지 않았다.

내가 사용했던 YAZIO앱은 하루 2리터의 물마시기를 권장했고,

하루 섭취량과 소비량을 바탕으로 권장칼로리를 조절하며, 탄수화물과 단백질, 지방의 섭취기준도 알려준다.

음식물섭취부분은 내가 양심적으로 정확하게 기록하면 어플이 섭취량을 계산하지만,

나의 운동량은 휴대폰의 건강앱과 연동해서 칼로리소비량을 계산해낸다. 

어플을 기록해보니 먹는 것에 비해서 운동으로 소비하는 칼로리는 너무 적더라. 

이런 칼로리 관리 어플의 도움으로 건강하게 먹고 건강하게 운동하는 습관을 갖게 되었다. 

(YAZIO어플 기록 캡처)

어쨌든 시어머님을 모시고 살아야해서 어려움이 있지만, 나의 건강을 위해서 간헐적 단식에 대한 협조를 부탁드렸다. 

반쪽과 야식으로 함께했던 술도 반쪽 혼술로 유도했다. 독한 마음을 먹어야 체중감소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시어머님께선 먹을 것을 제대로 못 먹는다고 불쌍하다 하시고, 혼술하는 반쪽은 혼자 마시는 술이 쓰다했지만

그런 유혹을 견뎌내면서 간헐적 단식을 한 지 6개월 쯤 지났을 때, 체중감소가 눈에 띄게 나타났다.

어느 정도 목표한 체중에 도달했으니 이젠 체중유지와 함께 근력을 키우는 운동을 해보기로 했다.

나이가 들수록 근섬유가 가늘어진다기에 노년에 내 한 몸 지탱하기 어려워질까봐 제대로 된 운동을 계획했다. 

전원생활을 하다보니 운동을 위한 체육시설을 다니기엔 무리라

유튜브에 올려진 많은 동영상들 중에 내게 맞는 운동을 따라 집에서 혼자 하는 홈트로 진행했다. 

홈트가 쉽지 않다지만 쉽고 즐겁게 따라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운동을 찾아 처음엔 하루 30분씩 매일 운동했다. 

운동능력은 꽝이라 생각하여 전혀 시도해보지 않았는데 혼자서 동영상보며 운동을 따라하다보니

몸이 점점 가벼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좋은 운동을 그동안 멀리 했다니 참 게을렀다. 

홈트할 때 주의할 점은 운동을 정확한 동작으로 해야한다는 것, 동영상만 보고 대충 운동하는 것은 별 도움이 안된다. 

간헐적 단식과 운동을 병행한 지 1년만에 효과가 확실히 나타나 나름 뿌듯했다. 

지금은 간헐적 단식을 하지 않기에 칼로리관리 어플도 사용하지 않고 1일 1시간 이내로 운동만 꾸준히 한다. 

하루 30분씩 시작했던 운동시간을 점점 늘렸고 운동의 종류도 다양한 근육을 사용할 수 있도록 다르게 진행한다.

우리 몸의 근육은 한 번 적응되면 새로운 운동으로 바꿔줘야 일을 하고 싶어한단다.

코로나 19로 홈트가 대세가 되어버린 요즘은 더 좋은 동영상들이 계속 나를 자극하고 있다.

단순히 체중감소를 넘어 성인병 예방을 위한 운동은 백세시대에 나와 내 가족들을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이리라.

오늘도 땀흘리며 아랫층 층간소음 주의하면서 헛둘, 헛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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