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 사는 이야기

봄기운이 이끄는대로

천변을 따라 걸었다. 

하필 점심시간이었는지 공무원의 도시답게 공무원들이 한 손에 컵들고 명찰을 패용한 채 천변 산책을 즐기고 있었다. 

물 위에 떠다니던 오리들은 해녀가 물질하듯 연신 고개를 물 속에 박고 있었다. 

물 속을 들여다보니 작은 물고기들이 떼지어 몰려다니고

갓 부화한 것 같은 새끼물고기들도 보였다. 

물가 계단에서는 비둘기들이 모여앉아 햇살을 느끼고 있었고

좀 더 걸어가니 수풀에 몸을 숨긴 오리 가족이 따뜻한 햇살에 낮잠을 즐기고 있었다.

물가 수풀곁엔 봄까지꽃(인터넷 검색하면 큰개불알풀의 꽃이라고 나옴)도 활짝 웃고 있는 이 봄.

산책하는 사람들의 말소리엔 20대 대통령선거이야기가 간간히 묻어 있었다.

봄이 오는 길목에 우리 나라에선 대선이라는 중대사가 치러지고

지구촌에선 러시아의 침공으로 인한 우크라이나 전쟁의 참담함이 전해지니

제대로 된 봄맞이는 언제쯤이려나.

'나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퇴직소득에 7.4%과세율?  (2) 2022.03.19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라  (0) 2022.03.17
자유인 2일차  (2) 2022.03.03
교직생활 마침표  (2) 2022.02.23
인생 3막 준비기(4)  (0) 2022.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