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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사는 이야기

인생3막 현재진행형

퇴직 후  20여일쯤 지났다. 

지인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와 기간제교사를 해달란다. 

난 나의 의지로 교직을 떠났다. 스스로 떠나온 교직으로 돌아갈 생각이 없다. 

물론 아이들을 가르치는 삶이 즐겁긴 하지만, 내 발로 나온 곳을 다시 들어가는 꼴이 마뜩찮다. 

남들이 뭐하며 지내냐고 묻는다. 

집에 있어보니 나름대로 바쁘다. 

지역의 시민대학에서 의미있는 강의들을 찾아 열심히 배우고 있으며, 

날마다 나의 소식을 기다리는 누군가를 위해 블로그에 내 일상과 내 생각을 올리는데도 집중하고 있다. 

그동안 살림에 소홀했기에 살림살이 노하우를 익히는데도 바쁘다. 

은퇴 후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것은 여행이었다.

그동안 만난 원어민 교사들과 이야기하다 느낀 건 이 나라에 살면서

내 나라의 아름다운 풍광을 제대로 모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민망한 일이 여러 번 있었기에

국내 구석구석 여행하며 아름다운 내 나라를 소개하고 싶기도 하고

더 나이들기 전에 외국의 유명관광지가 아닌 현지인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곳들을 찾아가고 싶었다.

우리 문화를 전파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다른 나라의 문화를 알고 존중하는 태도를 우선 갖는 것이라고 그랬다. 

그래서 우리나라도 알아보고 다른 나라도 알아보고 싶은 마음에 여행을 계획했었는데

인생은 내 뜻대로 되지 않는 법. 나의 꿈은 뒤로 미뤄야할 상황이 되어버렸다.

 

어떤 친구는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땄다고 자랑이다. 

난 부동산에 관심이 없는 편이라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딸 생각은 없다.

반쪽과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봐야 해서 관련 자격증들을 알아봤다. 

반쪽이 운영하고 싶어하는 나무농장, 사람을 고용할 정도의 재정여건이 허락지 않으니

(사실 반쪽이나 나는 사업쪽은 아닌데) 

내가 관심갖고 반쪽을 도와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자격증에 도전해보려고 한다.

교직에 몸담기 전 서울에서 경리를 본 어줍잖은 경험과 이과적인 머리, 그리고 컴퓨터 프로그램과 관련한 자신감만으로 

회계관련 자격증시험에 차근차근 도전해보련다. 물론 자격증을 따지 않아도 괜찮다.

學而時習之 不亦說乎라 하지 않던가!

딸이 가족기업은 반대라지만 반쪽과 둘이 할 수 있는 일을 배우는 게 목적인데 뭘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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