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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사는 이야기

60년을 살아온 나의 반쪽

반쪽의 환갑이다.

물론 요즘 시대에 환갑이 무슨 의미냐겠지만 어머님께서 서운해하실까 조촐한 파티를 준비했다.

이 뜨거운 여름에 밭에서 일하다 반쪽을 낳느라 고생하신 어머님 생각해서...

만 60년 인생을 살아온 반쪽의 생일을 맞아 그 세월의 반이상을 부부로 함께 살아온 우리가

앞으로 또 그만큼 살아갈 수 있을 지 모르겠지만 함께 잘 늙어가고 싶다는 욕심을 부려본다.

반쪽이 평일에 쉬고 주말엔 직장을 나가기 때문에

반쪽의 출근 이후 아들딸과 파티 준비를 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그런데 갑자기 파티하기로 한 날, 반쪽이 출근을 안한다는 것이다. 

깜짝파티를 계획한 건데 ㅜㅜ

고민 끝에 딸이 먼저 내려와 아파트에서 아빠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그 사이 아들과 며느리는 시골집에 파티장을 꾸미기로 했다. 

축하현수막과 케잌을 아이들이 직접 디자인하고 

(딸이 제작한 현수막)
(아들며느리가 그린 그림으로 제작한 케잌일부)

아들며느리가 파티장을 그럴싸하게 꾸며놓고 난 후 반쪽과 시골집으로 들어갔다. 

아들이 사회를 맡아(아들은 회사에서나 동호회같은 곳에서도 곧잘 사회를 본다) 환갑축하식을 진행했다.

준비해 온 아들과 며느리의 편지낭독과 미리 준비 못했지만 어머님과 반쪽의 누님께서 덕담 한마디씩.

그리고 나의 축하메시지 ㅋㅋ

그렇게 조촐하지만 풍성한 반쪽의 환갑축하파티는 나의 요리들을 맛보며 마무리.

지금까지 살아온 만큼 앞으로도 우리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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