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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사는 이야기

드디어 내 곁에도 코로나 19가

열흘 전에 친정어머니께서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고 재택치료로 1주일간 격리되었었다. 

편도가 부어 목소리가 잘 안나오고 입맛이 없으시다며 도대체 어디서 전염되었는지 모르겠다고 푸념하셨다. 

종교를 가지고 계시니 종교집회 장소에서 전염되었을 거라 했더니 아니란다. 

3차까지 예방접종을 하고도 확진자가 되었으니 7일간 꼼짝 못하는게 억울하다는 친정어머니. 

여든이 넘은 나이에도 입원치료가 아니라 그나마 다행스러운 거지.

딸아이 친구의 할머니께선 코로나 19로 며칠 전 돌아가셨다며 딸아이가 외할머니는 그만하길 다행이라고... 

그런데 이번엔 시어머니께서 코로나 19 확진이 되셨다. 

말씀하시기 어려울 만큼 목소리가 갈라지시고 음식을 먹으면 구토할 것 같다고 하신다. 

동네와 멀리 떨어진 한적한 시골이라 사람 만날 일도 거의 없는 시어머니께서 어떤 경로로 확진이 되셨을까

확인해보니 옆동네에 거주하는 큰아들 내외를 만나셨었는데 큰아들 내외가 먼저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것이다.

매일 시어머니 안부를 살피러 들렀던 나의 반쪽도 결국 회사도 못 나가고 시골에서 격리 중이다. 

시어머니거주지 보건소와 반쪽이 검사받은 보건소가 달라 문자폭탄을 맞고 있다면서 

반쪽이 내게 문자들을 보내왔다. 도대체 무슨 내용인 지 모르겠다고...

사실 반쪽은 기계치라 컴퓨터나 휴대폰 사용은 최소한이 기능만 사용한다. 

두 지역의 보건소에서 온 문자들은 결국 같은 내용이었다. 

(질병관리청 재택치료 안내문-집중관리)
(질병관리청 재택치료 안내문-일반관리)

위의 두 안내문은 확진자의 상태에 따른 건강관리법과 상담 및 치료에 관한 안내문이었다.

아흔이 넘은 시어머니께서 혼자서 건강관리하긴 어려운 상황이라 어차피 반쪽이 곁에 있어드려야하니

조만간 반쪽에게도 코로나 19가 찾아올 거 같다고 차라리 빨리 확진되어버렸음 좋겠다고 투덜투덜.

(질병관리청 공동안내문)

그리고 확진자와 동거인에게 안내하는 공동안내문이 두 장.

(질병관리청 안내문-동거인 관련)

마지막으로 온 안내문은 동거인의 유의사항인데 거동불편한 시어머니를 나몰라라 할 수 없으니 지키기 어려운 일인 듯.

아직은 신속항원검사와 PCR검사 결과 모두 음성이란다. 반쪽도 면역저하자라 조심해야하는데...  

코로나 19 확진되면 생활지원금을 받는다고 누가 반쪽에게 귀뜸해줬나보다.

알아보라고 해서 확인해보니 3월 16일부터 지원금지급방법이 변경되어 무조건 1가구 1인 확진이면 10만원이란다. 

어머님때문에 직장도 못 나가는 반쪽은 일주일간 급여만 날리게 되었다. 

가까이 다가와버린 이 코로나 19가 무사히 우리곁을 지나가기만 기도할 뿐이고

결국 나와 딸아이는 시골집으로 들어가지 못한 채 반쪽과 잠시 생이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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