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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사는 이야기

신속항원검사

일요일 저녁 먹고 난 이후, 갑자기 침삼키기 어려울만큼 목이 부어 짜증스러웠다. 

등과 허리 등은 누가 때린 듯 욱신거려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코로나19 증상과 유사했다.

시어머님께선 3일 전 격리해제되셨고 반쪽은 두 번에 걸친 검사 결과 음성이 나와서 출근을 시작했는데

혹시 나로 인해 또 출근을 못하게 되면 어쩌나 싶어 반쪽과 격리된 상태로 하루를 보냈다. 

집에 있던 인후통 약을 먹고 하룻밤을 푹자고 나이 아침엔 목은 덜 아팠지만 근육통은 여전했다. 

선별진료소 갈까 하다 선별진료소는 결과가 다음날 나와서 늦기도 하고, 몸살감기일지도 모르니 병원으로 향했다. 

병원 문 열 시간을 맞춰 찾아갔는데 이미 병원 안에 사람이 그득했다. 

일반 진료받는 사람, 신속항원검사 받는 사람. 나이든 어르신과 아장아장 걷는 아이까지 참 다양하다. 

진료접수를 했더니 증상이 코로나 19와 비슷하다며 신속항원검사부터 받으라고 권했다. 

신속항원검사 받는 줄이 훨씬 더 길더만...

차례가 되어 검사받으러 들어가니 조금만 참으면 된다했는데 코 깊숙한 곳까지 쑤셔넣어 눈물이 찔끔 나왔다.

코로나 19 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선별진료소에서 PCR검사 받은 경력이 벌써 몇 번인데 못참을까 싶었지만

생각보다 깊숙히 찔러넣은 면봉때문에 괜히 아팠다.  진료나 받을 걸 ㅠㅠ

결과나오기까지 한참 걸렸다. 내 바로 앞순서로 검사받은 여성분은 진료실 들어갔는데 난 안부른다. 

불안이 엄습해왔다. '이러다 코로나 양성나오면 어쩌지?'

진료실에 내 이름이 떴다. 어라? 난 안부르고 내 뒷사람을 먼저 부른다.

간호사에게 따져 물었다. 왜 내 순서를 그냥 지나치냐고, 무슨 문제가 있는 거냐고...

실수였다. 시스템의 오작동이었다. 

다행이다. 양성판정이 아니어서...

순서가 뒤바뀌었다는 불만이 아니라 혹시나 하는 마음에 불안했었는데 진료를 받을 수 있어 다행이었다. 

진료의사는 단순히 몸살감기라고 했다.

처방전과 음성확인서를 발급받았다. 이 종이 한 장에 왜 그리 기쁜지 옆에 누가 있음 춤이라도 췄을래나!

(음성확인서)

코로나 19가 하루 빨리 사라져버렸음 좋겠다. 일상을 회복할 수 있는 날이 어서 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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