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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발길 닿는대로

황금광산인데 황금은 어디에(진과스~지우펀)

예-스-진-지 여행코스의 오후일정으로 진과스가는 길!

구불구불 산길을 올라가는데 차량들이 꼬리를 물고 늘어서있다. 

유명해서 차들이 이렇게 많은가 했는데 유명관광지이기도 하지만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우리가 예-스-진-지 관광한 그 날이 주말이었다. 

잠시 어느 곳에 들렀다가는 차량행렬에 끼어들기도 어려울 지경이어서 진과스 황금박물관으로 곧장 직행.

(광부의 출퇴근용 버스와 ?)

일제강점기에 황금채굴이 많았다는 진과스. 물론 지금은 폐광이다.

이곳에서도 일제강점기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는 건물들이 여럿 보였다. 

이곳에서 황금박물관을 관람하고 광부의 도시락을 맛보기로 했다. 

(광부의 도시락을 파는 매점)

위험천만한 채굴장에서 광부들이 허겁지겁 먹었을 것 같은 도시락이 별미라고 하니 이 무슨 아이러니인지 ..

올라가며 오랜 세월의 풍파를 겪은 나무 한그루를 만나고

태자빈관이라고 안내하는 건물로 올라갔다. 

일본의 히로히토 왕세자 별장으로 지어진 진과스의 태자빈관은 일본식 전통 서원형태와 서양 건축 양식이 혼재.

별장을 지어놓고 한 번도 오지 못했다고 하니

굳이 태자빈관이라고 이름을 붙여놓은 까닭은 일제강점기의 흔적을 남겨놓기 위함인가!

태자빈관 자체관람보다는 저 멀리 산과 바다, 그리고 황금빛 동상을 조망할 수 있는 정원이 맘에 들었다.

뷰맛집일세 

(태자빈관 정원에서 바라 본 수평선)
(태자빈관 정원에서 바라본 권제당)

황금빛 동상은 삼국지의 관운장을 신격화한 것이고 멀리 보이는 저 곳은 도교사원인 권제당이라고 한다. 

멀리서 보는데도 관운장의 포스가 느껴지는 단순히 내 기분 탓이겠지 ㅎ

또다시 버스를 타고 지우펀으로 이동하는 도중에 특이한 건축물들을 보게 되었다. 

(묘지들)

산자락에 자리잡고 있는 건축물들이 집인 줄 알았는데 대만의 묘지라고 가이드가 설명해줬었다. 

우리의 장묘문화처럼 이 곳도 명당자리와 넓은 면적을 차지하는 초호화 묘지로 인해

환경파괴와 위화감조성이라는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들었다. 

우리의 장묘문화도 변화가 필요하듯 이 곳 대만에서도 여러 대책을 내놓고 있는 모양이다. 

버스투어의 마지막 장소인 지우펀.

사실 지우펀 역시 진과스처럼 황금채굴로 번영을 누렸다고 하는데

일제강점기에 번영을 누렸다는 건 대만 현지인들이 번영을 누렸을까는 의문이다.

무튼 지금은 폐광인 상태.

버스에서 내려 도로를 따라 걸어내려가야했는데 인도라고 정해진 구역이 없다보니 위험천만이다. 

(걷다가 만난 노을)

지우펀은 야경이 예쁘다하여 이렇게 해질 무렵에 마을로 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마을 입구임을 알 수있는 간판을 만나 인증샷 한 컷. 근데 편의점안내같은 느낌이 ㅎ

(지우펀 입구)

안내현판에 한자어로 황금산성 그리고 지우펀이라는 영어표기와 구분이라는 한자어 표기가 있다.

구분의 의미에 대해서 좀 알아봤더라면 좋았을 것을 가이드를 만났을 때는 묻는 걸 잊었다. 

현지인에게 묻는 것은 더더군다나 언어장벽탓에 ...

아무튼 들어가는 입구부터 많은 사람들이 빼곡히 들어서서 밀리듯 움직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골목은 비좁았고 양옆으로 기념품매장이 줄지어있어서

물건을 구경하는 사람도, 물건을 팔려고 호객하는 사람도 관광행렬을 가로막고 있었다.

(지우펀 골목의 홍등)

북적거리는 골목을 빠져나와 한산한 마을길로 들어서니 수평선가까이 일몰의 막바지를 볼 수 있었다. 

홍등의 불빛이 마을의 전경을 뽐낼 즈음

딸이 좋아하는 오카리나 상점을 만났다. 

(오카리나 상점)
(오카리나 장인)

직접 오카리나를 만들고 연주솜씨를 뽐내는 장인의 허락을 받고 사진 한 장.(지금도 여전히 그자리에 계시려나)

딸아이에게 예쁜 오카리나를 고르라고 사진을 보냈더니 관심없다네. 하나 사주려고 했는데 ㅠ

비좁은 골목들이 요리조리 미로처럼 늘어서있다보니

다른 사람들보다 먼저 핫플레이스에 가겠다고 들어선 골목길에서 미아가 되기도 했다. 

여차저차 도착한 핫플레이스, 좁은 골목길 계단엔 불빛찬란한 홍등들과 발디딜틈없이 자리잡은 사람들로 가득.

(광장에서 바라본 홍등)

특별한 사진을 찍기위해 사람들 틈을 비집고 계단으로 올라가는 사람들을 뒤로하고 

지우펀 마을을 여유롭게 즐기기 위해 다시 돌아나와 상가골목.

홍등의 화려한 불빛들이 늘어선 곳과 달리 고즈넉한 마을 야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상점에서 디저트를 만났다. 

(지우펀 밤풍경)

지우펀에서 유명한 디저트는 땅콩 아이스크림이라는데 내가 택한 것은 처음보는 빛깔고운 타로빙수(?).

토란으로 만들었다고 하는데 어떻게 이렇게 쫄깃한 식감을 낼 수 있는지 신기했다. 

우리의 팥빙수에 들어있는 작은 찰떡알갱이보다 씹는 식감이 좋았던 기억이다. 

관광객에게 잘 알려진 상점보다 우연찮게 찾은 이 곳에서

야외 테라스에 앉아 야경을 감상하며 특별한 맛을 경험했으니 이런 득템, 어떤가!

(타로빙수)

지우펀 관광을 끝으로 버스투어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

한국인 가이드는 자신의 이름과 회사를 해시태그로 SNS홍보를 부탁했었다. 

그래서 냉큼 그 부탁을 들어줬던 하루 일정 끝

2022.01.31 - [내 발길 닿는대로] - 대만여행기(예류~스펀)

 

대만여행기(예류~스펀)

하루종일 버스투어가 예약되어있다고 아침일찍 서둘렀다. 전날 호텔조식에서 내가 좋아하는 패션후르츠가 나왔었는데 실컷 못 먹어서 또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가 ㅜㅜ 다른 과일이 나와버렸다

kongseal.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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