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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발길 닿는대로

제국주의 흔적과 일몰

(단수이 주변지도)

둥먼역에서 타이베이역을 지나 단수이역(종착역임)으로 갔다.

단수이역 주변에 볼거리들이 있다하여 오후에 바쁜 걸음을 재촉하게 되었다. 

영화 속 풍광들이 있다며 단수이역에서 내리자마자 버스를 타고 첫번째로 도착한 홍마오청

(홍마오청)

이 건물은 세월의 굴곡을 모두 담고 있는 곳이라고 한다.

1600년대 식민개척시대에 스페인이 대만북부를 점령하여 건물을 지었고 이후 네덜란드가 소유했다가

1800년대 영국이 차지했었던 일도 있고 지금의 대만이 되기까지 아픈 역사를 보여주고 있는 곳인 듯 하다.

빨간색 건물이 이국적인 이 홍마오청의 이름은 건물색깔때문에 붙여진 이름이 아니라

네덜란드인이 점령했을 때 네덜란드인들의 머리카락 색깔이 붉은 색이라 그렇게 불리워졌다고 하는데...

건물 곳곳에 제국침략의 흔적을 엿볼 수 있는 흔적들이 남아있었다. 

홍마오청을 관람하고 진리대학교를 향해서 관광객 대열에 합류했다. 

(단수관광지도안내판)

지나가는 길에 단수이에서 가 볼 만한 곳들을 안내한 현판이 있기에 한 컷.

진리대학은 캐나다인 선교사가 영국의 옥스포드대학을 본떠 지었다고 하며, 대만북부 최초의 교육기관이었다고 한다.

진리대학이라는 학교명이 한자로 적혀있고 울창한 나무들이 오랜 역사를 보여주는 듯 자리잡고 서있었다.

붉은 벽돌로 지어진 건물에는 'OXFORD COLLEGE'라고 써있었다. 물론 옆에 한자어로 적혀있기도 하지만...

건물 앞 작은 연못에는 거북이들이 일광욕을 즐기고 있었는데 사진에 담는 걸 잊었다. 

담강중학교로 서둘러 향했다. 오후 네시면 문을 닫는다기에...

(담강중학교에서 버스타러 내려가는 길에)

넓은 정원을 바라보며 사진찍기 좋은 날씨를 즐기려 했으나 담강중학교를 스쳐지나듯 돌아서 나와야 했다. 

(단수이강 일몰을 바라보며)

단수이강으로 빠져들 듯 태양이 가라앉고 있는 모습을 보며 일몰명소로 가야한다고 또다시 아들이 서두른다.

늘상 보는 일출과 일몰을 특별한 어딘가에서 마주한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아무튼 일몰명소로 알려진 워런마터우를 향해 달리는 버스 안에서도 아들은 일몰을 못 볼까 조마조마해했다.

다행히 늦지않게 워런마터우에 도착.

버스승객 모두가 내린 그 곳이 워런마터우.

단수이강과 바다가 만나는 지점으로 일몰명소라고 하는데 사실 연인이 와야할 곳을  ㅎ

(연인의 다리)

역시 스페인과 네덜란드의 건축물이 남아 식민지의 아픔을 관광명소로 승화시키는 듯 보이는 그런 곳이다.

(가라앉는 해를 받아들고 있는 아들)

일몰의 장엄함을 실컷 감상하며 이국적인 풍광 뒤에 감춰진 아픈 역사를 잠시.

근처에 철판구이나 스테이크 맛집을 알아뒀다고 가자는데 배가 덜 고파서 닝샤야시장으로 방향을 잡았다. 

철판구이나 스테이크를 먹었어도 야시장을 갈 거였기 때문이다. 

워런마터우에서 버스를 타고 단수이역으로 다시 돌아와 지하철타고 중산역으로 이동.

의도한 것은 아니나 첫 날 일정이 빨간색 지하철 노선으로 왔다갔다 하는 경로였다.

대만에는 우리나라사람들에게 알려진 여러 곳의 야시장이 있는데 첫번째 탐방은 닝샤로 택했다.

(닝샤야시장 음식판매대)

볼거리와 먹거리 가득한 야시장을 입맛다시며 둘러보다가(사실 아들은 이것저것 먹고싶어함) 

자리를 정해 우육면을 주문을 했는데 '우육면이 맞나?'싶은 음식이 나왔다.

(우육면?)

아무래도 주문을 잘못한 듯 싶은데 그래도 야시장에서 맛보는 대만의 음식이니까 맛나게 즐기고

야경을 보며 걷다가 타이베이 101타워를 들를까 했는데 딱히 내키지않아 숙소로 직행.

2022.01.27 - [내 발길 닿는대로] - 대만여행기(융캉제거리~중정기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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