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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발길 닿는대로

대만에서의 마지막밤

한국에 돌아가서 지인들께 드릴 선물들을 숙소에 내려놓을 즈음,

이미 땅거미가 내려앉아버린 시각이었다. 

아들이 먹고 싶다는 지파이를 찾아서 야시장에 가기로 했다.

이번엔 화시지예 야시장

(화시지예 시장 지붕)

야시장을 둘러보다 보니 뱀을 파는 곳들이 여럿 보였다. 설마 식용? 

다리 품 팔며 돌아다니다 사람들이 길게 줄지어 있는 곳을 발견하고 무턱대고 줄부터 섰다 ㅎㅎ

줄을 먼저 선 후 뭘파는지 봤는데 후자오빙이라는 빵이었다. 

검색해보니 후추빵이라고 한다는데 화덕만두라고 해도 무방할 듯.

분위기상 시어머니와 며느리사이같은 두 여성분이 바쁜 손놀림으로 반죽하고

소를 넣어 화덕에 먹음직스럽게 구워내고 있었다. 

화덕에서 갓 구워낸 후자오빙은 생각외로 입맛에 딱!

'좀 더 살 걸!' 입 안에 여운이 남는 그런 빵이었다. 

그렇게 입맛에 맞는 후자오빙을 먹었음에도 아들은 지파이를 찾아 시장을 빙빙 돌았다. 

드디어 찾아낸 지파이판매대!

아들이 행복해 죽겠다는 표정이다. 

보기에는 그냥 닭튀김같은데 아들은 그게 아니란다. 

그렇게 맛있게 먹었던 지파이가 지금 우리나라 패스트푸드점에서도 팔더라 

배불리 먹은 야시장을 나와 마지막 볼거리로 선택한 곳은 숙소 가까이 있는

화산1914 창의문화원구.

이름에서 보듯이 1914년(우리나라 임시정부 설립된 해로 알려짐) 양조공장으로 쓰였던 곳인데

리모델링하여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나게 되었다 한다.

다양한 전시공간과 아기자기한 공예품들, 엽서와 기념품들 특히 내가 좋아하는 오르골과 캐릭터들을 실컷 구경하고

(화산1914전면)
(목각인형들)

담벼락 낙서를 즐기며 젊은이들의 핫플레이스일 듯한 이 곳에서 대만여행의 마지막을 장식.

다음날 새벽 네 시, 타이베이 역에서 공항으로 출발하는 국광버스를 타야했기에 

호텔로비에 미리 조식도시락을 부탁했다.

이번 대만여행에서 아들의 먹성에 또 한 번 놀랐다. 

사실 유럽 여행 중에도 맛난 것 사달라고 했는데 먹는데 쓸 돈 없다며 안사줬었더니

돈벌면 여행다니면서 실컷 먹겠다던 아들이다. 

대만엔 먹을 거리들이 참 많다. 

그런데 먹는 걸 별로 안 좋아하는 나와 함께 여행다니니 아들이 나름 불만이겠다. 

이제 결혼하면 실컷 사먹으라 위로하며 마지막 야참으로 마무리.

2022.02.04 - [내 발길 닿는대로] - 대만여행기(임가화원~용산사 주변)

 

대만여행기(임가화원~용산사 주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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