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함께 생각하는 교육

연이은 교사들의 극단선택을 보며

서이초 교사를 애도하는 많은 교사들의 집회를 보면서 얼마나 많은 학부모들이 교권을 이해하고 있을까?

(기사검색 중 퍼온 사진인데 출처가 기억이 안남)

최근 가까운 대전에서의 40대 여교사의 죽음을 마주한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그동안 지역의 맘카페에는 교사를 매도하는 글이 많이 올라왔었다. 

하지만 요며칠 사이 교사를 흠집내는 글이 올라오면 다수의 학부모들이 댓글을 달고 있다. 

이 시국에 그런 글을 올린 학부모를 나무라는 댓글 탓에 결국 그글을 올린이는 자신의 글을 삭제하기도 한다.

교사의 교권이 추락한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니고 1년 2년 사이의 일도 아니다. 

내가 교단에 첫발을 디뎠을 때만해도 학부모들은 체벌해서라도 사람만들어달라고 회초리를 가져다 주기도 했다. 

심지어 대나무뿌리 회초리를 가져다 준 학부모도 있었으니...

체벌을 정당화시키려는 것은 아니지만 학교라는 곳이 가정교육과 함께 이뤄지는 인성교육의 현장이다보니

다양한 종류의 체벌이나 훈육이 이뤄질 수 밖에 없고 체벌의 방식에 대해 아이들과 함께 논의를 해서 결정하기도 했었다. 

아주 오래 전 아이를 자주 결석시켰던 학부모에게 시달림받던 선배교사가 있었다.

학부모는 1년이 지난 뒤 전년도 담임과 새학년 담임에 대해 교육청에 민원을 넣었다.

민원사유는 등교하지 않는 아이를 위해 한 번도 찾아오지 않았다는 것.

그 당시 담당 장학사 OOO는 그 두 교사를 학부모의 집에 데려가 무릎꿇렸고 뺨까지 맞는 치욕을 겪게 했으며, 

그런 모욕을 당한 것도 모자라 학부모를 달래기 위해 더 지나친 요구까지 했다고 들었다.

그렇게 해서 그 학부모의 부당한 요구는 멈춰졌을까?

한 번 재미를 본(?) 그 학부모의 갑질은 두 담임과 학교를 상대로 수개월 더 진행되다 형사고발된 뒤에야 멈췄다.

교사가 학부모를 고소고발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가르치는 아이의 부모를 고발하기까지 얼마나 생각하고 고민하고 또 고민하면서 내린 결정인 지 일반인들은 잘 모른다.

대부분 참고 견디며 1년이 지나가길 기다릴 뿐...

그렇게 형사고발로 학부모는 실형을 선고받았고 당시 해당교사 둘은 이듬해 다른 곳으로 떠나버렸다.

그리고 그 당시 민원을 접수해 학부모입맛대로 문제를 해결한 OOO 장학사는 사과 한마디 없이

그 이후로도 줄곧 교육청에서 전문직으로 머물다가 진보교육감이 선출되자 못마땅하다며 학교장으로 나갔고

결국 자신이 교육감에 도전하겠다는 권력욕으로 2022년 명퇴를 했다.  

2022년 교육감으로의 첫 도전은 실패했지만 또 도전할 것이 분명한 그 OOO.

난 그 OOO가 교육감이 되어 교권을 지켜주지 않을 것을 알기에 그 만행을 적극 알릴 것이고

절대로 교육감이 될 수 없도록 방해할 작정이다. 물론 나 하나의 힘으로 충분할 수 없겠지만....

대전에서 죽음으로 자신의 억울함을 알리게 된 그 교사 역시 교권보호의 도움을 얻고자 했으나

교권보호위원회를 열어주지도 않고 기세등등한 학부모들 앞에서 궁지에 몰려있던 교사를 돕지 않았다는 그 교장과

분명한 수업권침해임에도 수업시간에 교사를 불러낸 교감 역시 이번 일에 책임이 있을 것이다. 

https://omn.kr/25lnv

 

'교사 사망' 대전 A초 교장·교감, 교권침해 '방관' 논란

'교무실 바꾸라' 학부모 요구 고인에게 전달... 교사노조 제출 글에도 해당 내용 담겨

www.ohmynews.com

학교폭력위원회는 학생들간의 다툼을 해결하기 위한 것인데 교사를 대상으로 학교폭력위원회를 열었고

정작 교사를 보호할 교권보호위원회는 열지 않았다는 그 교장의 행태는 일선 학교 현장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풍경이다. 

떳떳하게 자신의 입장을 밝히지도 못하는 관리자들, 

또한 교사의 죽음조차도 개인적인 것으로 감추고자 했던 그 교장은 지자체 교육을 책임질 교육감을 꿈꾸고 있다고 들었다

입신양명을 위해선 물불 안가리는 그런 교장과 교감이 있는 학교 현장에 교권보호위원회가 있으면 뭘하나! 

그럼에도 학생인권과 교권을 이분법적으로만 바라보며

학생인권조례를 폐지하거나 학생인권조례 탓으로 원인을 몰고가는 수구세력들이 교단을 지켜줄 수 있을 지...

오늘도 안타까운 심정으로 후배교사들이 남아있는 학교의 폐쇄적이고 비민주적인 현장을 떠올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