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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생각하는 교육

교권을 누가 지켜줄까?

이제는 고인이 되신 2년차 젊은 교사의 명복을 빕니다.

꽃다운 나이에 스스로 생을 마감한 교사의 이야기로 시끄러운 요즘이다.

교사의 죽음이 애닯은 현실에서 교사의 죽음을 쉬쉬하고자 하는 주변의 몰인정한 사람들이야기가 더 맘이 쓰인다.

교권이 실추되었다는 이야기는 어제오늘 이야기가 아니다.

학교를 떠나고 싶어하는 교사들이 점점 늘어가는 이유.

부푼 꿈을 안고 교단에 서는 신규교사들은

학교라는 현실에서 맞부닥치는 여러 가지 문제들로 좌절하고 아파한다. 

특히 많이 배우고 많이 가진 학부모들로부터 쏟아지는 민원들이 교사들을 아프게 한다. 

아이들의 장래희망이 '교사'인 경우가 많았다. 학부모들도 '교사'를 장래희망으로 손꼽기도 했다. 

'교사'를 교사답게 인정해주지 않으면서 정작 자신의 자녀가 '교사'가 되기를 희망한다는 아이러니한 현실이다.

또한 아이들이 예쁘고 사랑스러워서 즐거운 교육을 하고 싶어도 상처받게 만드는 교육현장에서

교권을 보호해달라고 요청했을 때, 관리자들의 처세는 교권을 보호해 줄 마음이 없어보였다. 

적어도 내가 본 관리자들은 그랬다. 

학부모앞에서 무릎꿇고 사죄하라고 요구하는 관리자도 있었고

심지어 교사가 학부모에게 뺨을 맞는 것을 보면서도 수모를 당하는 것을 감내케하는 관리자도 있었다. 

물론 관리자들 입장에서는 학부모는 '갑'이고 교사는 '을'이다.

사실 '수요자 중심 교육'이라는 경제적 개념을 교육현장에 도입한 정책도

결국 교사를 수요자인 학부모의 입맛에 맞게 교육하도록 요구하지 않았던가!

젊은 교사에 대한 이런저런 말들이 사실이 아닐 수는 있으나

적어도 교사의 희망에 따라 학년을 배정했다는 관리자의 말은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한다.

그 '희망'이라는 말 이면의 문제를 일반적인 사람들은 모른다. 

https://v.daum.net/v/20230721103904314

 

‘본인 희망’ 밑줄 친 서이초…분노한 교사들에 “가만히 있으라”

(시사저널=이혜영 기자)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소속 20대 교사 사망과 관련한 학교와 교육청, 학부모의 대응을 둘러싼 일선 교사들과 여론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교육부 장관과 전국 교육감

v.daum.net

내가 퇴직하기 전까지 학년말에 교사들의 희망을 반영하여 학년과 업무를 배치한다는 

학교의 내신희망서에는 어느 학년을 맡아도 희망인 것처럼 양식이 만들어져있다.

1희망부터 3희망(심지어 초등학교의 경우 5희망, 6희망을 쓰는 학교도 있다고 들었다)까지

저, 중, 고학년을 골고루 쓸 수 밖에 없었고 1희망으로 학년배정을 받으려면 

관리자의 눈에 들어야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희망에 의한 학년배정이라는 이야기는 반강제적 설정임을 배제한 채 

변명하는 상황일 수 있다. 

언론에서 떠들어대면 너나할 것 없이 교권을 보호해야한다고 한목소리를 내지만

지금까지 제대로 교권을 보호받았다는 이야길 듣지 못했다. 

나야 관계없는 일이지만 제발 모든 관리자들이 교권을 지켜줄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