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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생각하는 교육

청소년 일탈은 왜

청소년 자녀와의 갈등을 경험하고 있는 몇몇 이웃주민과 함께 수다모임을 시작했다.

자녀들에 대한 걱정때문이라고 말하지만 사실은 엄마 뜻대로 움직여주지 않는 자녀들에 대한 불만으로 들렸다. 

특히 딸과의 갈등보다는 아들과의 갈등이 비율이 높다.

내가 배아파서 낳은 자식이 내가 하라는 대로 움직여주면 좋겠는데 

머리가 커지면서 점점 엄마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려고 반항을 한다는 엄마들의 항변.

학교를 안 가려고 하는 자녀로 인한 고충.

인터넷게임을 너무 많이 해서 사이버세상에 빠질까 염려된다는 고민.

가정에서 가르쳐주지 않아도 어디선가 배워서 스스럼없이 사용하는 나쁜 언어 사용 등에 대해 깊은 한숨을 내뱉는다.

학교에서도 상담주간에 상담을 하다보면 대부분 남자아이들의 엄마들이 걱정이 많다. 

거칠다. 산만하다. 고학년이 되더니 말을 안 듣는다. 등등

아파트 공동체 활동을 통해서 만난 엄마들도 마찬가지다. 

여자의 입장에서 보면 남자아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게 당연하다는 생각이다. 

남자아이들의 다툼이 심하게 일어난 경우에 난 대부분 아버지들을 상담대상으로 정한다. 

남자의 입장에서 보는 아들의 행동이 엄마의 입장으로 보는 아들의 행동보다는 이해가 쉬울 거라는 생각에서였다. 

어쨌든 엄마로서 바라보는 아들들의 행동은 일탈로만 보이니 다그치고 윽박질러서

엄마의 말을 듣지 않으면 안되는 것으로 강제주입하려고 한다. 

또 한 편으로는 자녀의 모든 문제를 엄마가 나서서 해결해주는 게 맞다고 생각하는 경향도 있다. 

친구를 못 사귀면 엄마가 나서서 학급친구들의 엄마들과 먼저 친분을 쌓고 자녀의 친구를 만들어주기도 한다. 

심지어 자녀의 사회생활에까지 엄마가 개입하는 웃픈 상황까지도 주변에서 쉽게 들을 수 있다. 

언제까지 자식을 품 안에 두고 통제하고 싶은 걸까?

그러고 보면 난 아들딸을 아무 노력도 안하고 키운 듯 생각된다. 

갈등이 전혀 없진 않았으나 요즘 만나는 엄마들처럼 아들딸을 키우지 않았으니 난 엄마로선 빵점인가!

청소년자녀를 둔 엄마들과의 모임을 이제 시작했으니

모임을 지속하면서 엄마들의 인식이 좀 개선되기를 희망해본다.

그 엄마들에게 어렵지 않은 아이들동화를 한 권 추천했다. 

초등학교 6학년 남자아이들의 이야기지만 아들을 이해하기에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해서 추천한 것이다. 

물론 엄마들이 읽고 안 읽고는 자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