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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발길 닿는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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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여행 14일째ㅡ백조의 성을 찾아 Fuessen으로 창밖으로 함박눈이 내리는게 보였다. 심란해졌다. 오늘 퓌센으로 이동해야하는데. . . 동유럽여행 마지막 코스로 뮌헨부근의 퓌센으로 정했다. 사실 독일은 동유럽은 아니지만. . . 숙소 주인장이 짤쯔부르그의 모차르트 쿠겔(둥근공모양)을 하나씩 선물로 줬다. 참 친절한 부부다. 10시 열차를 타고 이동한다. 열차가 들어오자마자 먼저 올라타고 자리를 정했는데 밖에서 승무원이 패스포트 어쩌구 하는 소리에 다시 나가려했더니 아들딸이 올라왔다. 이민자들 때문에 꼼꼼히 체크중이라는데 여행객이라니까 그냥 통과시켜줬단다. 아들말로는 자신의 영어실력이 유창해서 보내준거라고 ㅋ구글검색으로는 별 정보가 없는데 여전히 이민자 문제로 유럽이 긴장상태인가보다. 열차가 출발하자 곧바로 잘자흐강이 보인다. 흐릿한 날씨탓에 차창밖으로 ..
동유럽여행 13일째ㅡ'Sound of Music'의 짤쯔부르크 모차르트 탄생을 기념하여 오늘부터 일주일간 모차르트주간이란다. 근데 어떤 행사를 하는지 안내를 찾지못했다. 짤쯔부르크카드사용이 24시간 제한이라 부지런히 써야했다. 다른 도시의 관광카드에 비해 짤쯔카드는 정말 유용하다. 교통 무료, 대부분 입장료 무료, 케이블카 이용료까지 무료이니 이곳으로의 여행객에겐 강추. 버스를 타야만 갈 수 있는 운터스베르크를 첫번째 코스로 정했다. 산에 오르기 좋은 맑은 날씨였다.역에서 25번 버스를 탔다. 어제 만난 북유럽 선수단 10대 소녀들이 버스에 올랐다. 10대 소녀답게 신나게 수다를 떨거나 사진을 찍어댔다. 1806미터높이의 운터스베르크산에 케이블카를 타고 상당히 가파르게 올라가는 바람에 가끔 아찔했다. 짤쯔부르크의 건물들이 아주 작아보였다. 멀리 짤쯔부르크성이 보인다..
동유럽여행 12일째ㅡ모짜르트가 나고 자란 짤쯔부르크 신나게 늦잠을 잤다. 숙소를 운영하는 중국인 부부의 친절덕분에 한밤 중에 체크인을 할 수 있었음에 감사를 표했다. 눈이 밤새 왔나보다. 제법 쌓였다. 이런 날씨에 돌아다닐 수 있으려나. . . 어느 도시나 관광카드를 판매하지만 별 혜택을 못 볼 것 같아 사지않았었다. 짤쯔부르크카드는 혜택이 많다. 무료입장이 가능한 곳도 여럿 있고 교통비는 당연히 포함되니까 24시간권 24유로내고 구입했다. 이름과 카드개시일시를 스스로 기입한 후 이용하면 된다. 자율성을 부여하는 시스템이다. 점심거리 사려고 마트에 갔더니 자율계산대가 있다. 어찌 사용하는건지 몰라 한참 들여다보고 있으니 직원이 와서 가르쳐준다. 자율적으로 뭐든 할 수 있는 이런 시스템이 부럽다. 숙소와 관광지까지는 거리가 좀 있기도 하고 몸이 불편하여 버..
동유럽여행 11일째ㅡ힘겹게 돌아돌아 Salzburg로 간단히 아침을 먹고 루블랴나성으로 올라가기로 했다. 오후엔 잘츠부르크로 이동해야한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다녀간 기념으로 청동문을 만들었다는 성 니콜라스 성당을 들렀으나 미사중이어서 성당안의 모습을 눈에만 담고 나왔다. 부지런히 좌판을 펼치는 시장상인들의 수다를 들으며 상인의 손에 들린 엄청 큰 대파를 보고는 우리나라 대파는 쪽파라며 한바탕 웃고 성으로 올라가는 케이블카를 타러 가보았다. 열시가 되어야 운행한다기에 그냥 산책삼아 걸어 올라가기로 했다. 루블랴나성은 11세기에 지어졌고 15세기에 합스부르크왕가에 의해 증축되었다고 한다. 부다페스트의 치타델라 요새처럼 성아래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높은 언덕에 단단한 성벽이 둘러싸고 있다. 성부근에 슬로베니아의 농민봉기를 역사를 알려주는 동상이 우뚝 서있었..
동유럽여행 10일째ㅡ용의 전설을 찾아 Ljubljana로 창밖을 보니 눈이 제법 쌓였다. 어젯밤 늦게 숙소찾느라 동동거려서 몰랐는데. . . 서울은 강추위에 폭설이 내리고 있다던데 여긴 그리 춥지는 않다. 갑작스레 정한 숙소에선 친절한 할아버지의 젊은 시절부터 운영해왔는지 옛스러운 멋이 곳곳에 느껴진다. 주인장이 자전거를 무척 좋아하나보다. 숙소앞에도 자전거조형물이 보인다. 아침식사에 티팟에 담아온 차에서도 정성이 느껴지고 왠지 푸근한 호텔이다. 열시 십이분 열차로 슬로베니아의 수도 루블랴나로 출발. 슬로베니아는 동서양분체제일 때 구 소련의 영향력하에 있던 유고슬라비아에 속해있었으나 유고슬라비아가 해체되면서 1992년 독립을 인정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경제사회구조를 서유럽 체제에 맞춰 재편성한 슬로베니아의 수도, 루블랴나. 어라! 루블랴나를 가는 열차의 종착역..
동유럽여행 9일째ㅡ뜻하지않은 여정 오후엔 부다페스트여행을 끝내고 크로아티아의 수도 자그레브로 가는 날이다. 자그레브행 열차가 오후 세시에 있어서 그 시각까지 남은 일정을 부지런히 소화해야했다. 날씨가 너무 좋다. 그냥 머무르고싶다. 도나우강변을 따라 햇살을 받으며 걸었다. 부다페스트의 역사와 아름다운 풍광을 눈에 담으며. . . 숙소에서 가장 가까운 성 이슈트반 성당에 들렀다. 유럽의 성당 중에 성해(성인의 시신) 일부를 보관하는 곳이 있다는데 이 성당에는 성 이슈트반의 오른 손이 보관되어 있고 그 때문에 성당이름이 성 이슈트반 성당이란다. 이 성당의 가장 높은 첨탑높이가 96미터라는데 이는 헝가리건국 896년을 뜻하는 높이란다. 헝가리에선 이슈트반 성당과 국회의사당 두곳만 96미터로 가장 높고 다른 건물들은 그 이하로 높이를 제한하고 ..
동유럽여행 8일째ㅡ좀 더 머물고 싶게 하는 부다페스트 한국보다 8시간 느리고 와이파이가 잘 안되는 관계로 뒤늦게 신영복선생님의 영면소식을 들었다. '처음처럼'이라는 닉네임을 사용하게 되었던 것이 신영복 선생님의 다포때문이었는데... 20년 세월을 감옥에서 옥고를 치르고 오히려 많은 사색을 얻었다는 고 신영복 선생님의 명복을 빌었다. 시리아난민 문제로 한동안 서유럽에서의 관광객유입을 제한한 일이 있어 나의 반쪽은 걱정을 한다. 아직 아무 문제 없으니 걱정말라고 답문을 보냈다. 누군가 체코프라하는 여성적이라면 헝가리 부다페스트는 남성적이라고 하던데 정말 그럴까? 여행하는 지금까지 중 가장 좋은 날씨다. 헝가리의 삼분의 이가 온천이라하니 온천을 즐기고 가야겠다. 일찌감치 서둘러 숙소에서 가까운 세체니온천으로 출발. 우리가 탄 지하철1호선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동유럽여행 7일째ㅡ휴양지에서 찾은 아픈 역사, Budapest 오전 3시 친정어머니로부터 문자가 왔다. 저녁사준다고 나오라는. . .여행 떠난다는 말을 안하고 나왔더니 생일날 문자를 보낸 것이다. 유럽여행중이라고 답문자를 보냈다. 유럽에서 아들딸과 생일을 보내게 된 것이다. 생일케이크대신 비엔나에서 유명한 디저트인 자허 토르트를 먹으러 원조 자허카페를 찾아나서기로 했다. 비엔나에서 부다페스트로 출발하는 오늘, 오후기차라서 오전 시간에 여유있게 돌아보기로 했다. 트램을 타고 돌다가 무작정 내린 곳은 오페라하우스. 비엔나 왔으니 오페라를 보고 갈까 했으나 우리가 알고있는 오페라가 아니어서(예술적 소양부족) 결국 못보고 간다. 주변에 오페라관람객을 부르는 호객꾼과 드레스, 턱시도 파는 가게들이 있다. 자허 카페에 들어섰다. 보기에도 굉장해보이는데 자허호텔에 속한 카페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