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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사는 삶

20대 국회의원 선거

1948년 총선거가 있었으니 대한민국 국회가 시작된 역사가 아직 백년이 못되었다.

봄꽃이 활짝 핀 이 4월에 우리는 기억해야할 세월호참사가 있다. 그리고 20대 총선거가 있다.

아이들과 주제통합수업을 진행하면서 국어과의 토의의 절차와 방법, 사회과의 공동체 문제 해결하기, 도덕과의 책임을 다하는 삶 이렇게 세 교과의 단원을 묶어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함께 토론할 책으로  '정정당당 선거'라는 책을 골라 함께 읽고 있다.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선거를 왜 하는지, 투표권이 왜 중요한 나의 권리인지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를 했다.

 

세월호참사가 왜 기억해야하는지에 대해서도 함께 이야기했다. 세월호참사 이전에도 비슷한 참사들이 일어났었는데 왜 우리는 그런 참사들을 기억하지 않고 자꾸만 되풀이되게 하는지 반성해보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래야 앞으로 세월호참사같은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할 수 있다고 말이다.

세월호가 왜 침몰했는지 우리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세월호 침몰당시 승객의 생명을 나 몰라라하고 살아남은 승무원들이나 구조현장에서 보여진 해경의 태도, 정부의 안전대책 등 많은 부분들에 대해서 함께 생각해봤다. 왜 승객들에게 '가만히 있어라'라고 방송을 했는지, 왜 해경은 적극 구조노력을 보이지 않았는지, 왜 세월호 진상규명에 대해서 적극적이지 않은지 ,왜 몇몇 사람들의 입에서 세월호에 대한 막말이 나오는지, 왜, 왜, 왜 라는 의문만 가득하게 만들어가고 있는 것일까?

안전한 나라, 국민 모두가 보호받고 살 수 있는 나라, 행복한 나라를 만들어가기 위해서도 세월호참사같은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않아야한다며 참사를 예방할 수 있는 대책을 생각해보고 누가 책임을 져야하는지 이야기해봤다. 아이들은 안다. 책임을 다하는 것이 어떻게 하는 것인지를..

그리고는 선거라는 것이 무엇이고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선거가 어떻게 진행되어왔는지 함께 읽고있는 책을 통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아이들도 안다. 선거 4대원칙과 선거의 중요성을...

왜 4월 13일이 국회의원 선거일인가?

1919년 4월 13일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일.

대한민국 헌법 전문에는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국민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 민주이념을 계승하고'

라고 적혀 있다. 

결국 4월 13일이 국회의원 선거일이 된 이유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이어받아 기념하기 위한 것이리라. 4.19혁명 또한  이승만 정권의 부정 선거에 반발하여 선거무효와 재선거를 주장하며 어린 학생들이 중심이 되어 일어났던 혁명이다. 그런 4.19혁명의 민주이념을 계승하겠다는 다짐이 우리 대한민국 헌법에 밝혀진 내용이다.

지난해 8.15 광복절 경축사에서 대통령은 "광복 70주년이자 건국 67주년을 맞는 역사적인 날"이라고 밝혔다. 왜 67주년이지?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고 밝힌 헌법에 따르면 정부수립 96주년이어야 맞는데...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존재를 부정하고자 하는 것은 아닐테고 어떤 의도에서 그렇게 밝혔을까 궁금했다. 건국 67주년을 주장하는 정치인들은 무엇을 말하고 싶은걸까?

이번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들 중 대한민국 정부수립을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막말을 하거나 진상규명을 반대했던 인물이 13명이란다. 세월호참사 이야기를 그만하자는 그들은 무슨 생각으로 국민의 대표가 되겠다는 거지?

역시 선거철이다. 국민의 머슴으로 뽑혔으면 대다수의 국민을 위해 일을 해야함에도 몇몇의 금수저들을 위해 일을 하던 그 국회의원들이 오직 한차례 국민에게 머리숙이는 모습들을 볼 수 있는 건 선거유세현장. 심지어는 무릎꿇고 절까지 한다. 더럽다고 뿌리치던 노동자의 손도 덥썩, 평소에는 입에 대지도 않던 시장 먹거리를 입에 가득 넣고 미소짓는 풍경까지 다양한 볼거리를 주는 선거철이다.

그러나 오늘이 지나고 나면 또다시 그들은 자신의 모습으로 되돌아갈 것이다. 국민의 머슴? 국민의 상전이다.

아이들에게 정정당당한 선거에 대해서 이야기하지만 과연 우리나라의 선거가 정정당당히 국민의 소중한 한표를 행사할 만큼 공정한 것일까? 이 나라의 민주주의가 제대로 성숙되어 있을까?

투표해봐야 그놈이 그놈이라고들 말한다. "투표하면 뭐해, 나아지는게 없는데..."

그래도 최악의 상황을 막기위해서 투표를 하라고 권하지만 나 역시도 이 화사한 봄에 봄꽃나들이를 가는 것도, 봄노래를 부르는 것도 자신이 없다.

오늘 하루는 기나긴 하루가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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