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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사는 삶

탄핵, 국민이 준 권력을 다시 찾은 날!

불안불안했다.

수구세력들이 마구 쏟아내는 거친 말들과 폭력성 행동들.

논리적으로 설득을 하고자 하는 게 아니라 막무가내 억지논리로 퍼붓는 저들을 어떻게 감당해낼 수 있을 것인가 답답했다.

탄핵심판 선고일이 10일로 발표되자 불안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그래서 동료들과 전날 저녁 광화문으로 갔다.  헌재앞까지 거리행진도 했다. 맞은 편에서 수구세력들이 떠들어대는 소리에 맞받아치며 목청높여 구호를 외치고 소리를 질렀다. 밤새워 그 곳에 있고 싶었다. 선고시각에 그 자리에 있어야될 것만 같았다. 

밤이 깊어 돌아오는 발걸음이 왜 이리 안 떨어지는지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동료들과 선고에 대한 이런저런 의견들을 나눴다. 

10일 11시 선고를 헌재앞에서 보고싶은 간절한 마음을 남겨두고 정의는 살아있으리라 믿으며 돌아온 시각이 새벽 1시.

선고까지 열시간을 남겨놓고 쉽사리 잠이 오지 않았다.

눈부시게 맑은 햇살이 가득한 아침을 맞으며

드디어 10일 오전 열한시, 콩당콩당 뛰는 가슴 쓸어안으며 인터넷으로 생중계를 보았다.

세월호 관련해서 생명권보호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것에 대해 위헌이 아니라는(?) 또 언론 자유를 침해한 것에 관련한 의견에서도 명백한 증거가 없다는 결정문 내용을 들으며 불안해졌다.

그러나 이십여분 읽어내려간 결정문 끝에 주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

                                                                 (이미지 : JTBC 캡쳐)

지켜본 동료들과 환호성을 질렀다.

결국 해냈다. 우리 국민이 해냈다. 우리의 민주주의가 이겼다.

2016년 10월 29일 시작된 1차 촛불집회부터 지난 3월 4일 19차에 이르는 촛불집회까지. 물론 주말외에도 주중 촛불집회도 있었지만 그 수많은 날들동안 연인원 천육백만명에 이르는 국민들이 우리의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서 끊임없이 촛불을 지켜왔기에 얻어낼 수 있었지 않을까. 비폭력으로 얻어낸 국민주권의 승리!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점점 성숙해가고 있는 모습을 보게된다.

이제 우리 앞에는 적폐청산이라는 많은 과제들이 있다.

그동안 기득권을 쥐고 있던 세력들 특히나 친일청산을 못한 상태에서 그들이 기득권을 내려놓고 함께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가는, 모든 사람이 존중받는 세상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넘어야 할 또 하나의 산이 놓여있다.

자, 또 다른 시작이다.

함께 지켜야 할 민주주의의 가치를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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