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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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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름이야기 골짜기 가득 으름꽃향내가 은은히 퍼지는 4월이다. 시골에 주택을 지으면서 외지인 소유의 땅을 빌려 으름터널을 만들었다. 반쪽이 어려을 적 아버지께서 산에 나무하러 가시면 으름을 따다가 항아리에 두었다 주시곤 했는데 그 맛이 그립다며 으름 나무를 욕심껏 사다 심고 가꾸었다. 너무 많이 심어서 으름열매를 제대로 수확하지 못하니 새들과 지인들에게 후한 인심을 베푼다. 으름을 우리나라 토종 바나나라고 불렀다는데 과육을 씹으려다보면 씨앗이 더 많이 씹혀서 먹기가 까다롭다. 딸아이가 한의학을 공부하게 되면서 동의보감관련한 책을 한 권 샀다. '허준이 한글이름으로 정리한 동의보감 속 우리약초'라는 제목의 책인데 옛이름들로 적혀있어서 요즘 우리가 부르는 약초의 이름으로 찾기가 쉽지않았다. 조선시대 탕액편에 으름은 '으..
농장의 봄맞이 곳곳에서 봄을 맞은 분주한 농부들의 손길을 보게된다. 우리농장엔 동식물이 바쁘다. 닭들은 알품을 준비를, 고양이들은 짝짓기하느라 바쁘다. 우리집을 찾아오는 고양이개체 수가 더 늘어날까 걱정이다. 그렇다고 내쫗을 수도 없다보니 어머님께선 새끼낳으면 더 많아질텐데 어찌할 거냐고 물으신다. 곁에 오기라도 하면 잡아서 중성화라도 시킬텐데 꼭 1미터쯤 떨어져서 밥내놓으라고 냥냥거리기만 하니 어쩔거나. 식물들은 저마다 싹을 튀우거나 꽃망울들을 터뜨리고 있는 봄. 뒷산에 만들어 둔 으름덩굴재배용 터널에 파릇파릇 싹을 틔우고 꽃망울도 제법 맺혔다. 곧 으름꽃향기가 골짜기에 가득하겠네. 단오에 쓸 창포를 심어둔 밭에선 창포의 은은한 향기가 솔솔 퍼져나오고 창포사이엔 미나리싹으로 가득 채워져있다. 겨우내 움츠렸던 매발톱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