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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발길 닿는대로

중서부유럽여행 첫째날-Paris

2010년 7월 27일 출국.

항공권 발권받고 핸드폰 로밍신청(그 당시에는 자동로밍이 아니라 신청서를 작성해야했음)한 후 출국심사를 받고 드디어 비행기에 올랐다. 인천공항에서 대한항공으로 13시 40분에 출발.

중국에서 자국 영공 진입을 불허하여 30분 지체 되었고 그 때문에 프랑스 도착시간이 늦어졌다.  아무튼 유럽은 여름에 서머타임이 적용되어 파리 샤를 드골 공항에 도착한 시각은 27일 19시 정도(원래는 우리보다 8시간이 느리지만 서머타임때문에 7시간 느림).

무료 셔틀버스로 RER B선 타는 곳으로 나와 8.7유로짜리 티켓을 세 장을 신용카드로 결제했다. 여기 지하철들은 불친절하다. 지하철 문을 내가 직접 열어야하니 말이다 ㅎㅎㅎ

파리에서 지하철을 타기 위해 무빙 워크로 이동하는데 반대편에서 지나가던 흑인청년인 '봉수아(Bonsoir)'를 날리고 지나쳤다. '동양인을 환영하는 건가?'생각하는데 아들말이 "엄마, 유럽사람들이 볼 때 동양인은 그저 노란원숭이일뿐이래"라는 것이었다. 노란원숭이라니...

숙소인 민박을 찾아가기 위해 RER B3호선을 타고 Chatelet역에서 내려 지하철 11호선(RER티켓으로 환승가능)으로 갈아타고 Mairie역에서 내려 전화를 했다. 상냥한 목소리의 민박집 주인이 잠시 후 마중을 나와 4박을 묵게 될 자신의 집으로 안내했다. 한적한 파리 외곽의 작은 정원이 딸린 예쁜 2층집에 민박집을 차린 주인은 젊었다. 파리에서 생활하며 민박을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각이 많이 늦어졌지만 정성스레 저녁식사를 차려주어 맛나게 먹고 2층으로 올라갔다. 방에 딸린 발코니 문을 여니 딸아이가 좋아하는 고양이 한마리가 다가왔다.

파리에 도착하자마자 중학교 졸업하는 딸에게 초경이 찾아왔다. 많이 늦은 편이었지만 엄마와 오빠의 축하를 받으면서도 조금은 불안해하는 딸에게 고양이 한마리는 많은 위안이 되었다. 첫 숙소를 민박집으로 정하길 잘한 듯.

한참 꿈나라로 가있을 나의 반쪽에게 잘 도착했다는 문자를 보냈다.

중서부유럽여행 첫째날 아침이 밝아왔다.

민박집에서 정갈하게 차려 준 아침식사를 맛있게 하고는 지하철 까르네(지하철 10회권 1묶음으로 1회권 열장사는 것보다 싸다)를 12유로에 구입하여 파리시내로...

자전거 이용시스템이 편리하게 되어있어 파리에서는 자전거를 이용해볼까 시도했다가 그냥 걸으면서 구석구석을 보는 것으로 결정했다. 먼저 해야할 일이 유레일 패스로 스위스행 열차예약을 해야해서 생 나자르역으로 갔다.

아뿔싸, 한국에서 미리 하고 올 걸! 성수기인지라 원하는 시간대의 열차예약이 끝나버렸다. 갑작스럽게 다른 선택을 해야하니 난감했다. 일정에 따라 숙소를 모두 예약해둔 바람에 스위스의 수도인 베른으로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오후 늦게 가는 기차편으로 예약했다. 예약비는 1인당 10유로. 유레일패스가격도 만만찮은데 예약비를 별도로 받다니 이런 정보는 몰랐었다.

나자르 역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오페라 가르니에(Garnier)극장이 있었다. '오페라의 유령' 배경이 되었던 곳이며 오페라 전용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였으나 오페라 바스티유 완공 후에는 발레전문극장으로 이용되고 있단다.

화강암의 조각들과 황금빛 여신상이 눈부신 건물로 고전 양식에서 바로크 양식까지 다양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가르니에 극장에서 걷다 만난 Madelene 성당은 마치 그리스 신전에 온 듯 착각하게 하는 거대한 원형의 돌기둥들이 서 있었다.

내부를 들어가지 않고 지나쳐서 앞 쪽으로 쭈욱~ 대한항공 파리지점에 도착하여 파리 한글판 지도와 안내서, 그리고 기내에서 가입한 대한항공의 스카이패스회원가입 사은품인 루브르입장권을 받아왔다.

콩코르드 광장을 지나서 튈르리 공원에 도착했다.

Tuileries공원은 원래 궁전이었으나 프랑스 대혁명 때 국민들이 난입하기도 했고 이런 저런 일들로 파괴되어 1883년 완전히 철거하고 공공 광장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한다. 튈르리 공원에서 루브르 박물관으로 들어가는 지점에 카루젤 개선문이 있는데 이 개선문은 1808년에 나폴레옹이 전승기념으로 튈르리 궁전의 문을 이용해 지었다고 한다. 이 개선문 뒤에 루브르 박물관의 유리 피라미드가 보인다.

또한 카루젤 개선문에서 샹젤리제 거리를 지나 맞은 편에 우뚝 솟은 에투알 개선문. 이 개선문은 다음 일정으로 두었다.

루브르 박물관, 13세기 초에 성채였다가 왕궁으로 개조되었다는데 동서 폭 1km, 남북으로 300m의 면적을 차지하고 있으며 세계 3대 박물관 중 하나다. 마침 수요일인 오늘은 야간 개장이 이루어진다니 늦게 까지 볼 수 있어서 행운이었다.

리슐리외관, 드농관, 쉴리관으로 배치되어있으며 1층은 고대 조각품 , 2~3층은 회화작품 위주로 전시되어있다. 다빈치의 모나리자를 찾으려고 수고할 필요가 없었다. 드농관에서 사람들이 많이 몰려있는 곳, 자세히 들여다보니 생각보다 크지않은 모나리자 그림을 발견하게 되었다. 가로 53cm, 세로 77cm 라네.

미술에 재능있는 딸을 위해 회화작품들을 실컷 감상하다 늦은 저녁 숙소로 돌아왔다. 점심으로는 바게트빵과 콜라로 세사람이 10유로 사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