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1월 17일 목요일, 어김없이 수능은 실시되었다.

최순실게이트 아니 박근혜게이트라고까지 국민들에게 회자되고 있는 이 어지러운 시국에도 말이다.

12년간 수많은 책과 씨름하며 공부를 해 온 대한민국의 고3학생 52만명과 수만명의 재수생이 긴장 속에서 수능을 치뤄야했다.

많은 수험생들의 입에서

"이러려고 수능을 위해 살아왔나 하는 자괴감이 든다"는 말이 나온다.

2차 대국민 사과에서 대통령이 "이러려고 대통령했나 하는 자괴감이 든다"는 말을 패러디한 것이다.

대한민국의 고3 수험생들이 왜 이런 자괴감을 말하게 되었는지 ...

최순실(현재본명 최서연)의 딸 정유라(현재 본명 정유연)가 고등학교를 편법으로 졸업한 것도 모자라 대학입학과 재학생활마저 부정과 비리로 얼룩져 있었던 사실과 최순실의 조카 장시호(개명 전 장유진) 역시 고등학교 성적이 최하위였음에도 국내승마대회에서의 입상실적으로 대학졸업장을 거머줬다는 사실이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물론 학교성적이 전부는 아니다. 학교성적이 꼴찌라고 해서 다른 능력이 없지는 않다. 학교성적이라는 것이 똑같은 잣대를 사용해서 학생을 재야하는 도구에 불과한 것이니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능력에 따라 대학을 갈 수는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정유라와 장시호는 학업이외의 능력이 특출나 보이지도 않는다는 것이 문제다. 본인들은 인정하지 않겠지만 현재 드러난 사실로 봤을 땐 그렇다.

정유라는 자신의 SNS를 통해 "능력없으면 네 부모를 원망해라....돈도 실력이야"라며 망언을 해서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었다. 그건 정유라 스스로 자신의 능력이 부모의 돈때문이라는 것을 인정한 셈이기 때문이다.

수구세력들에게 있어서는 돈과 권력만 가지고 있으면 뭐든 가능하게 만들어낼 수 있다는 현실을 실감하게 된 우리 청소년들의 입에서 자괴감이란 낱말이 나올 수 밖에 없기도 하다. 하지만 대학이 아니어도 공정하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간다면굳이 이렇게 편법과 세력과시가 난무할 수 없을 것이다. 

아들이 수시입학을 위해 대학에 서류를 넣었을 때의 억울함이 문득 떠오른다. 세 개의 대학에 서류를 넣었는데 가고 싶은 대학의 수시전형에서 떨어졌다. 예상치 못했던 결과였다. 자만이었는지 몰라도 충분히 갈 수 있다고 믿었다.

아들은 당시 신설 고등학교를 졸업할 예정이었는데 수시 전형하는 대학에서 우리 나라 고등학교들의 서열에 따라 차등점수를 부여했다는 의혹이 있던 일이 있었다. 말도 안되는 일 같았지만 그랬다. 그런 사실을 감지한 수시탈락생의 가족들이 법정으로 이 문제를 제기하자고 제안했을 때 우리 가족은 포기해버렸다. 굳이 '그 대학이 아니면 어떠랴'였다. 결국 법정에서 그 대학의 수시전형과정에서 출신고등학교별 차등점수가 존재했다는 편법이 밝혀졌다. 그러나 그렇다고 탈락시킨 학생들을 구제해줄 수는 없다했다. 이 나라의 대학수준이 그 밖에 안된다는 사실에 허탈했었다.

그런데 최순실의 딸과 조카의 대학입학과정에서 보여지는 의혹들로 또다시 이 나라 대학수준의 현주소를 보게되는 씁쓸함이다. 특정한 한사람을 부정입학시키기 위해 희생시킨 다른 학생들은 무엇으로도 보상받을 수 없다는 사실이 이 땅에 사는 청년들을 뼈아프게 할 것이다.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부단히 노력해서 대학생활을 하는 대다수의 학생들에게 상처를 안겨주는 사립학교의 편법행정이 올해도 어김없이 수능을 치룬 수십만의 수험생들에게 자괴감을 안겨주게 된 것이다.

대학이 아니고도 능력껏 대우받고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라면 그나마 덜할 것을...

미안하구나.

수능을 위해 달려온 여러분들에게 수능끝나자마자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오게 해서...

하지만 힘내라. 이 땅의 아들, 딸들이여!

우리는 정정당당하게 대한민국의 주권을 지닌 이 나라의 주인이다. 주인으로서 권력을 행사하여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바로잡고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함께 만들어보자.

Posted by 좌충우돌 양돌이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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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참교육 2016.11.20 04: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랑하는 아이들에게 무법천지를 물려 줄 수는 없지 않습니까?
    아무리 열심히 공부해도 규칙이 무너진 세상에는 원칙을 지킨 사람, 딸흘린 사람, 법없이도 살 사람은 개돼지 취급을 받습니다.
    부끄러운 나라를 만든 박근혜와 그 똘만이들, 몸통 새누리와 찌라시언론, 종편 그리고 변절자...들이 판치는 세상을 바꾸지 않고서눈 성실한 사람이 대접받는 세상은 꿈일 뿐입니다.